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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퍼스트클래스] AI 개발 15년 엔씨소프트, K-AI 대표주자로 우뚝

업계 최초 AI 조직 출범…바르코 등 AI 연구 실적 축적
분사 후 6개월 만에 K-AI 대표기업 선정 등 빠른 성장세

[편집자 주] 어떤 기업이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다. 이들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퍼스트클래스’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영진과 임직원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핵심 매개가 존재한다. FETV는 기업을 상징하는 특정 제품과 사업·프로젝트의 성장 과정과 그에 담긴 노력, 성과를 조명한다.

 

[FETV=신동현 기자] 2011년 게임업계 최초로 AI 연구 부서를 설립한 엔씨소프트는 K-AI 국가대표 기업으로 선정되며 15년간의 성과를 입증했다. 실적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1년 AI 조직 설립…업계 최초 AI 모델 출시

 

엔씨소프트는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AI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2012년 ‘AI랩’으로 확대했고 2015년에는 생성형 언어모델을 연구하는 자연어처리(NLP)팀을 신설했다. 2016년에는 AI랩을 ‘AI센터’, NLP랩을 ‘NLP센터’로 조직을 확장했다. 2020년대 초반에는 게임AI, 음성, 비전, 언어, 지식 등 세부 연구 랩을 신설해 프로젝트 규모를 늘렸다.

 

2024년에는 AI센터와 NLP센터를 통합해 CEO 직속 ‘리서치본부(RC)’로 개편하며 연구와 상용화를 병행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연구 성과로는 ‘블레이드앤소울’에서는 강화학습 기반 ‘비무 AI’를 적용해 2018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리니지’ 시리즈에도 AI 던전과 전설 캐릭터 전투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8년 이후에는 미디어·금융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야구 정보 서비스, 자동화된 날씨 기사 작성 등 외부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 특허도 출원했다. 2022년 AI R&D 챌린지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입상했다.

 

 

2023년에는 자체 대형언어모델 ‘VARCO LLM’을 프롬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해 국내 최초로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했다. 멀티모달 AI ‘VARCO Vision 2.0’은 140억·17억 파라미터 규모로 제작하며 산업 적용 범위를 스마트폰과 제조 현장으로 확장했다. 같은 해 논문·특허 19건을 등록하고 21회 인용되며 업계 내 특허·인용 건수 1위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게임·패션·제조·로봇 등 산업 실증을 추진했다. 감정형 음성합성, 시나리오 기반 자연어처리, 클라우드 게이밍 효율화 등 신기술을 발표했고 북미·유럽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분사 뒤 K-AI 국가대표 선정…사업·실적 모두 확대

 

엔씨소프트는 2024년 말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2025년 2월 AI 연구 조직을 별도 자회사 ‘NC AI’로 물적분할해 독립적인 R&D와 사업화를 본격화했다. NC AI는 출범 직후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5에 참가해 체험형 데모 ‘아바타시프트(Avatarshift)’를 선보였다. 사진 기반 아바타 생성, 감정 연기가 가능한 음성합성(TTS), 음성 기반 얼굴 애니메이션 생성 기술을 결합한 이 서비스는 이후 각종 시연회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8월에는 정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최종 5개 팀에 선정되며 K-AI 국가대표 기업 반열에 올랐다. 14년간 축적된 연구실적과 상용화 경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KAIST·고려대·ETRI 등 14개 산학연 기관과 롯데·포스코 등 40여 개 수요기업을 아우르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축하며 기술력, 데이터, 확산 능력, 운영 경험 등 4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추고 산업 현장 맞춤형 실증과 확장성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산업 AI 전환과 디지털 주권 확보라는 공공적 목표, 국민 실생활 밀착형 AI 서비스 전략, 멀티모달 기술 기반 B2B·B2C 확산 전략을 내세운 점도 주효했다.

 

지난 24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주관하는 ‘2025년 K-콘텐츠 AI 혁신 선도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총 100억원 규모로 콘진원 단일 과제 중 최대 규모다. NC AI는 K-POP 제작 포맷, 버추얼 아티스트 IP 패키지, 팬덤 참여형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기획 단계부터 게임, MD, 가상 공연으로 확장할 수 있는 OSMU(One Source Multi Use) 모델을 적용한다.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C AI는 2025년 1분기 49억원의 매출과 3억1604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반기 기준 매출은 135억원, 영업이익은 24억1084만원으로 3개월 만에 각각 175.5%, 662.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