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정부가 2027년부터 국내 출발 항공편들을 대상으로 SAF 혼합의무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각 항공사별로 비용 부담·ESG 환경 평가 등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7년부터 SAF 혼합의무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국내 공항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이상 혼합을 의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SAF는 지속가능항공유로 폐식용유와 바이오매스 등을 원료로 만든 차세대 연료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80%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지만 생산비용이 높다.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단가가 약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항공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부 FSC·LCC 항공사 SAF사용 노선 현황 [이미지 각사 ESG보고서, 보도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8752868176_f5c469.png?iqs=0.7664556242397582)
국내 항공사들의 SAF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대한항공은 작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발 하네다 노선에 SAF를 투입했다. 또 이번달 19일부터 들어 인천발 고베와 김포발 오사카 노선에도 확대 사용하기로 결정하며 SAF 사용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6월부터 파리 샤를드골 공항(CDG) 국내 출발편에서 SAF를 처음 사용했다. 또 올해 9월부터 인천발 하네다에 SAF를 주 1회 투입해 2개 노선에서 SAF를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LCC 항공사들도 국내 출발 항공편들에 SAF 도입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천발 후쿠오카 노선에 SAF를 투입했고 2050년까지 사용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9월 인천발 구마모토 노선에 S-Oil에서 공급받은 SAF 1% 혼합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3월부터 '부산~마쓰야마' 노선에 주 1회 SAF를 1% 혼합 사용한다. 진에어 역시 현재 운항중인 일본 1개 노선에 SAF를 혼합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달 19일부터 일본발 2개 노선에 SAF(지속가능항공유)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해당 노선에 투입되는 A321neo 항공기 모습 [사진 대한항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8753016529_96b4e9.jpg?iqs=0.9550727475374359)
이외에 다양한 국내 항공사들에서 SAF는 점차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전체 사용량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미미하는 평가가 이어진다. SAF 사용 여부를 공시한 항공사 중 대한항공은 0.021TJ 제주항공은 0.001TJ의 사용량을 보여 두 항공사 모두 전체 사용량 대비 0%대에 머문다. 이러한 저조한 사용률의 원인으로는 SAF의 높은 단가가 가장 큰 걸림돌로 분석된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SAF 사용으로만 11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분석했고 이를 재무 리스크로 분류했다. 다른 LCC들도 수익 구조와 자금력이 FSC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동일한 혼합비율이라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SAF 혼합의무제는 항공사별 대응 능력 차이와 자금 부담을 드러낼 전망이다. FSC는 장거리 노선과 상대적 자본력으로 제도 적응 여력이 있지만 LCC는 운임 인상이나 노선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탄소 감축이라는 정책 목적과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들은 고금리와 원화 약세 속에서 대부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를 겪었다. 일부 LCC들의 경우에는 적자 전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AF 도입에 따른 추가 비용까지 반영될 경우 LCC 항공사들의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