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어떤 기업이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다. 이들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퍼스트클래스’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영진과 임직원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핵심 매개가 존재한다. FETV는 기업을 상징하는 특정 제품과 사업·프로젝트의 성장 과정과 그에 담긴 노력, 성과를 조명한다. |
[FETV=권현원 기자] 하나은행이 하나 리빙 트러스트를 활용해 은행권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며 점유율을 확보한 하나은행은 서비스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10년 자체 브랜드 ‘하나 리빙 트러스트’ 출시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3조8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8800억원 규모에서 4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고객)가 수탁자(금융기관 등)과 신탁계약을 맺고 생전에는 수탁자로부터 다양한 금융자산을 기초로 한 재산관리 서비스를 받고, 사후에는 계약 내용에 따라 신속하게 재산을 배분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하나 리빙 트러스트 서비스 영역. [자료 하나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7848381149_9bc6ee.jpg?iqs=0.36370470465021754)
최근 고령화로 인한 노후 자산관리·상속 설계 수요 증가와 유언장처럼 법적 효력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어 유언대용신탁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공략을 위한 은행권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각 은행들은 최소 가입금액을 대폭 낮추거나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 은행권 유언대용신탁 경쟁에서는 하나은행이 가장 앞서있다. 하나은행은 80~9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잔액 규모 역시 매년 확대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0년 자체 브랜드 ‘하나 리빙 트러스트’를 금융권 최초로 출시하며 유언대용신탁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2008년 유언대용신탁 태스크포스팀(TFT) 신설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하나은행은 고품격 서비스 제공·효과적인 상속플랜을 실현하기 위해 법무법인 한울, 세무법인 진명, 강북삼성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초 유언대용신탁 출시 이후로도 하나은행은 부동산관리시스템 개발, 장애인전용부동신신탁, 노후케어신탁 성년후견제도, 치매안심신탁, 미성년지원신탁, 100년안심신탁 등을 도입하면서 하나 리빙 트러스트를 신탁 기반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화 시켰다.
◇후견지원신탁까지 서비스 영역 확장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 라인업을 개인형 맞춤형과 개인 일반형으로 나눠 마련했다. 개인 맞춤형에는 ▲하나 리빙 트러스트 ▲하나 케어 트러스트 ▲증여서비스 ▲하나 부동산 관리·처분신탁 ▲성년후견제도 등으로, 개인 일반형에는 ▲노후케어·상속준비형 ▲금융리스크 대비·자금관리형 ▲가족배려형 ▲셀프 장례 준비형 등으로 구성했다.
최근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뿐 아니라 후견지원신탁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른바 ‘치매머니’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 환자 비율은 약 10%다. 치매 환자 가정 내 재산분쟁 경험률은 36.4%에 이르며 후견인에 의한 재산 유용·횡령 사례는 연간 7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치매 발병 전 아직 판단 능력이 온전할 때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재산 운용과 관리 방식에 대한 사전 계약이 가능하다”며 “반대로 치매가 발병한 이후에는 법원의 성년후견 절차와 연계해 성년후견지원신탁으로 자산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하나은행은 시니어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와 함께 건강·여가·후견·증여 등 전방위적 시니어 케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리빙 트러스트는 고령자뿐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자산 보호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신탁의 본질’에 충실한 실용적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