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국내 대표 조선 3사의 임단협이 모두 타결된 가운데 협상 결과에 있어 각 사별로 차이를 보여 내년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의 선제적 리스크가 확인됐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의 임금·단체협상이 최종 타결되며 국내 대표 조선 3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됐다.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협상이 진행된 삼성중공업은 인상 폭이 가장 높았고 HD현대중공업은 갈등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가까스로 합의에 도달했다.
![2025년 국내 대표 조선 3사 임단협 결과 [이미지 각사 보도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7774938935_12f96c.png?iqs=0.9915286730935714)
한화오션은 7월 24일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타결 전 한 차례 파업이 있었으나 노사 갈등이 크게 확장되지는 않았다. 기본급은 12만3262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인상됐고 일시금 520만원과 더불어 기존 수당 인상 및 신규 수당 신설이 합의됐다. 협상이 노란봉투법 본회의 통과 이전에 이뤄지며 비교적 원만하게 노사 간 합의가 진행됐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약 두달 뒤인 이번달 10일 협상을 마쳤다.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의 경우 현장직 노조가 2023년에 설립됐으며 민주노총에 소속되지 않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과 비교해 쟁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럼에도 기본급은 인상 폭은 9.6%로 3사 중 최대 규모였다. 올해 합의안에 따른 삼성중공업의 기본급은 13만3196원이었고 격려금도 지난해 300만원에서 올해 520만원으로 확대되는 등 각종 지급 관련 인상폭이 가장 높았다.
HD현대중공업은 3사중 가장 격한 노사 갈등을 겪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달 9일부터 시작한 부분 파업을 전면 파업으로까지 이어가며 가장 격렬하게 협상에 임했다. 이러한 협상의 결과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7일 사측이 제시한 2차 잠정합의안에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59.6% 찬성의견을 내세우며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이번달 초 진행된 파업에서 백호선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장이 고공농성을 진행중인 모습 [사진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7772126547_7ecd48.jpg?iqs=0.9332448482764174)
HD현대중공업의 합의안에 따르면 기본급은 13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8% 인상됐고 격려금 520만원과 합병 축하금, 인센티브 등이 지급됐다. 협상이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진행된 만큼 법 시행에 따른 협상 환경 변화를 보여준다.
종합해보면 올해 조선 3사 임단협은 모두 상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화오션은 파업이후 선제적으로 임단협을 타결시키며 갈등을 최소화했고 삼성중공업은 비교적 원만한 교섭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기본 인상 폭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격렬한 분쟁을 거쳐 협상을 마무리했다.
또 3사 모두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합의가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임단협이 각각 10월과 11월에 타결되며 협상 장기화 부담이 존재했었다. 반면 올해는 세 회사가 모두 추석 연휴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해 연휴 기간 파업 가능성 등 불확실성과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번 임단협은 내년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의 향후 파급력을 가늠하게 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통과 후 임단협이 타결된 삼성중공업은 전년 대비 인상폭이 크게 확대됐고 HD현대중공업은 법안 통과 이후 교섭 과정에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 같은 양사의 임단협 흐름은 향후 노조의 협상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국내 대표 조선 3사 실적 [자료 각사 반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7771934495_bfb496.png?iqs=0.8381184333499675)
이렇듯 성공적으로 2025년 임단협을 마친 조선 3사의 실적은 호황을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증가와 세계적 ESG 흐름에 따른 친환경·LNG선 발주 증가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매출 7조9696억원, 영업이익 9051억원을 기록하며 조선 3사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한화오션은 매출 6조4372억원, 영업이익 63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3.6%, 1359%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5조1772억원, 영업이익 32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1%, 57.2%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