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금융그룹들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년사 등을 살펴봐도 디지털과 관련된 발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 활용과 함께 금융사고로 인한 IT보안 이슈가 부각되면서 각 금융그룹의 IT 계열사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그룹의 IT 계열사 현황 등에 대해서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우리FIS가 우리금융그룹의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사업 영역의 변화를 맞이했다. 앞으로 우리FIS는 새롭게 그룹에 편입된 보험 그룹사를 비롯해 기타 그룹사들을 대상으로 IT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1989년 한일은행시스템으로 출발…2011년 우리FIS로 변경
우리금융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FIS는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있다. 우리FIS는 금융 IT 시스템의 개발, 판매, 유지보수 등 IT 서비스 업무를 주요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FIS의 출발점은 1989년 4월 설립된 ㈜한일은행시스템이다. 이후 1999년 한일은행이 한국상업은행과 합병으로 한빛은행이 되면서 한일은행시스템의 상호명도 ㈜한빛은행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사 조직도. [자료 우리금융그룹] ](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7018828178_a13b4d.jpg?iqs=0.6805014693559283)
2001년 10월에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로 사명을 변경하고,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금융 IT전문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듬해 구 한빛·평화은행간 데이터 통합을 완료했으며 한빛은행·우리카드사와 IT 아웃소싱 기본계약과 자산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에는 국외점포시스템 오픈이 이어졌다. 시스템 오픈은 4월 우리은행 동경지점, 9월 우리은행 베트남·호치민 지점, 11월 우리은행 북경현지법인(중국유한공사) 순으로 진행됐다. 같은 해 3월에는 우리은행의 신 BIS 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2009년에는 우리금융상암센터 1차 이전을 완료했다. 상암센터의 이전은 2010년 2월에 완전히 마무리됐다.
현재 사명인 우리FIS로의 변경은 2011년 5월 이뤄졌다. 사명 변경 다음해인 2012년에는 우리은행 카드 IT 시스템과 스마트기기 통합플랫폼, 통합트레이딩 2단계 등을 구축 완료했다.
2014년에는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목적의 민영화 추진으로 우리금융지주를 해체하면서 우리FIS는 우리은행 자회사로 편입됐다. 자회사 편입 후 2015년 우리은행 위비뱅크를 오픈했으며 2016년부터는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우리금융지주가 2019년 재출범하면서 우리FIS는 다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2020년대 들어서는 2021년 우리은행 AI기반 시장예측 시스템, 2022년 인공지능 상담봇 도입·챗봇 자동화, 우리은행 AI 상담센터 구축 등 AI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그룹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사업 영역 변화
우리FIS는 김백수 대표가 이끌어 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실시된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대표 인사에서 우리FIS 대표이사로 추천됐다.
당시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우리FIS의 경우 올 초 그룹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른 조직 전반의 재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김백수 전 우리은행 정보보호그룹장을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1965년 10월생인 김 대표는 순창고 졸업 후 전남대에서 전산통계학과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우리은행에서는 ▲IT지원센터 부장 ▲IT기획부 부장 ▲IT기획부 본부장 ▲IT전략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우리FIS 대표로 이동하기 전에는 우리은행 정보보호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김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시점은 우리금융그룹이 IT 거버넌스 개편을 완료한 시기다.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김 대표를 추천하면서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른 조직 전반의 재구축 필요성’을 언급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IT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그간 그룹의 IT 업무는 주로 우리FIS가 위탁받아 수행해 왔으나 앞으로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이 필요한 IT 기술개발 등을 직접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이보다 앞선 2023년 11월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우리FIS로부터 IT 개발·운영 업무와 관련 인력, 자산 등을 이전받는 영업 일부 양수 안건을 결의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영업양수 결정 공시를 통해 밝힌 양수영업 주요내용은 우리FIS의 전산 개발·운영 사업부문에 관한 물적·인적 자산 및 부채 일부양수다. 양수목적은 ‘회사의 IT 업무 직접 운영 및 전자금융서비스의 업무효율성 제고’다. 영업양수 영향은 ‘회사의 IT 업무 직접 운영 및 전자금융서비스의 업무효율성 제고를 통한 고객서비스 증대 효과’다.
앞으로 우리FIS는 단기적으로는 은행·카드사를 제외한 기타 그룹사들을 대상으로 한 IT 서비스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그룹 외로 확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FIS 관계자는 “거버넌스 개편 전에는 그룹 내에서도 은행·카드 그룹사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었다면 이제는 기존에 회사가 집중하지 못했던 다른 그룹사들 대상으로 IT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그룹 내는 물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그룹 외로 확장해 나가려는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