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금융그룹들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년사 등을 살펴봐도 디지털과 관련된 발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 활용과 함께 금융사고로 인한 IT보안 이슈가 부각되면서 각 금융그룹의 IT 계열사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그룹의 IT 계열사 현황 등에 대해서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하나금융TI가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 하나금융TI는 금융 특화 AI 기술 내재화는 물론,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활성화에도 적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TI의 수장은 2021년 3월부터 박근영 대표가 맡고 있다.
◇1990년 서은시스템으로 출발…2017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
하나금융그룹 경영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TI는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있다. 하나금융TI는 PT. NEXT Transformtech Indonesia의 지분을 95.1% 들고 있다. 나머지 4.9% 소유 회사는 하나캐피탈이다.
하나금융TI는 하나금융그룹의 IT SSC(공유서비스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의 모든 IT 핵심 인프라를 집약한 통합데이터센터 기반으로, 금융 정보보안과 클라우드를 포함한 인프라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조직도. [자료 하나금융그룹 경영공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6113548321_0571bd.jpg?iqs=0.036089204727010604)
이러한 하나금융TI는 1990년 8월 ㈜서은시스템으로 출발했다. 서은시스템은 서울은행의 IT 전문 자회사였다. 이후 2002년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합병하면서 서은시스템은 2003년 기존 사명을 하나INS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 뒤 하나INS는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지주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하나INS는 2006년 정부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구축, 2009년 하나금융그룹 문서관리업무 위수탁 계약 체결, 2010년 하나SK카드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금융IT 운영 안정화 시기를 거쳤다.
2012년부터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IT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2011년 8월 하나캐피탈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이어 2012년 하나금융그룹 통합보안관제 구축을 완료했다.
2014년에는 그룹 전 관계사 보안관제 통합을 완료했다. 2015년 7월에는 청라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2016년에는 하나은행 IT 통합,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했다.
현재 사명인 하나금융TI로의 변경은 2017년 이뤄졌다. 같은 해 하나금융TI는 청라 그룹통합데이터센터 준공과 함께 그룹 전 관계사 IT 시스템의 청라 이전을 완료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자체개발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원큐 온 샘플’ 개발을 주도해 출시했으며 2022년에는 자체개발 AI 기반 광학문자인식(AI-OCR) 솔루션 리딧이 금융권 최초 GS 인증 1등급을 획득하는 등 2020년 들어서는 AI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만 최근 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TI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억원보다 7억원 줄었다. 연말 기준으로는 2023년 당기순이익 41억원에서 지난해 3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 3월부터 박근영 대표 체제…세 차례 연임 성공
하나금융TI는 2021년 3월부터 박근영 대표가 이끌어 오고 있다. 당시 2년의 임기를 받은 박 대표는 기존 임기를 채운 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연말 진행된 그룹 인사에서 임기가 연장되고 있다.
다년간 IT 관련 부서를 거치며 역량을 발휘해 온 박 대표는 은행권 IT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TI 대표로 이동하기 전 하나은행 ICT본부 전무, 하나금융지주 그룹 ICT 총괄 전무 자리를 동시에 맡았다. 현재도 하나금융TI 대표와 함께 하나금융지주의 AI·디지털전략본부장도 겸하고 있다.
박 대표는 1963년 2월생으로 배명고 졸업 후 단국대 계산통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나은행에서는 IT개발본부 본부장, 정보보호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내 직위는 부사장이다.
하나금융TI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금융 특화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고객·직원을 위한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AI-OCR·공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Open API) 등 자체 개발 디지털 솔루션의 그룹 내 적용과 대외·글로벌 확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TI는 블록체인 기반 원천 기술 선제적 확보와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활성화에도 적시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