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정부가 부처 개편안을 내놓으며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예고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산업계는 강화될 환경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ETV가 주요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환경 관련 투자 지표를 점검했다. |
[FETV=이신형 기자] 정부의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따른 국내 대표 정유 4사의 환경 리스크 점검에서 GS칼텍스가 가장 많은 4건의 제재와 2건의 과태료로 환경 규제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석유정제품 제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3747만tCO2eq로 전체 86개 제조업 중 3위를 기록했다. 정유 공정의 경우 원유 정제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와 열원을 사용해 탄소 배출이 많은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최근 새 정부의 탈탄소·친환경 정책 기조와 직결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19일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환경오염시설법 위반으로 10일간 생산중단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공시되며 산업계의 규제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이번 영풍의 생산중지는 산업 전반에 걸쳐 환경에 대한 행정적 규제 부담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이에 국내 대표 정유 4사의 2024년도 ESG보고서를 기준으로 각사의 환경 리스크를 짚어봤다.
![2024년 ESG보고서 기준 국내 대표 정유 4사 환경 리스크 지표 [이미지 각사 ESG보고서 · 반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673974699_408fc3.png?iqs=0.21544805994485672)
GS칼텍스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2)은 743만tCO2eq로 2위, 기타 배출량(Scope3)은 1억1650만tCO2eq으로 4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규제 제재 4건과 과태료 2건도 기록해 향후 환경 규제 강화 시 리스크도 가장 크다. 환경투자 역시 306억원으로 환경 투자액을 공시한 3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온실가스 배출 규모, 제재 이력과 동시에 적은 투자액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OIL의 경우 직·간접 배출량은 983만tCO2eq로 4사중 가장 높았으나 기타 배출은 8805만tCO2eq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강도는 3.5로 가장 높아 효율 개선 필요성이 지적됐다. 환경투자는 469억원으로 2번째로 많았으며 환경 관련 제재 사항은 전무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리스크 수준을 보였다.
SK에너지는 직·간접 배출량 718만tCO2eq, 기타 배출량은 1억256만tCO2eq을 기록했다. 배출 집약도는 166으로 가장 낮아 준수한 온실가스 관리를 보였고 생산당 에너지 사용량을 나타내는 에너지 집약도도 1.8로 가장 낮았다. 다만 규제 제재와 과태료가 각각 1건씩 발생해 규제 관련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관리가 이어졌으나 향후 규제 리스크 관리 강화가 과제로 남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직·간접 배출량이 685만tCO2eq으로 4사 중 최소 규모였다. 그러나 직·간접 배출 집약도는 228로 가장 높아 온실가스 배출 규모 자체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배출량의 경우 정보 불충분을 이유로 공시하지 않았다. 환경투자는 2034억원으로 공시된 3사 중 압도적 규모를 기록했고 제재도 0건이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대표 정유 4사 실적 [이미지 각사 공시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673889149_4ae3e4.png?iqs=0.45773811445127044)
종합하면 GS칼텍스는 온실가스 배출 절대량과 제재 이력으로 인한 환경 리스크가 가장 컸다. HD현대오일뱅크는 높은 배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로 ESG 대응에 적극적이었다. S-OIL·SK에너지는 전체적으로 준수했지만 높은 에너지 집약도와 규제 리스크가 각각의 과제로 부각됐다.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원유 매입가와 판매가 차이로 인한 손실) 확대로 인해 대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정유 4사 모두 적자전환하며 최소 14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겪었다. GS칼텍스는 매출 21조8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고 영업손실 1414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매출 19조4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감소했고 영업손실 5915억원을 기록했다. S-OIL 역시 전년 대비 9.7% 감소한 매출 17조3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655억원이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전년 대비 13.1% 감소한 매출 13조6663억원을 기록했고 2101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