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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더본코리아 재조명] ①상장 후 구설수, 쇄신 카드로 정면돌파

방송인에서 기업인으로 '전면 쇄신 전략'
상장사로 이미지 재구축, 조직개편 단행

[편집자 주]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더본코리아는 방송인으로 활약한 최대주주의 인지도까지 더해져 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다만 이러한 시선 집중이 긍정적인 요소로만 작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만 몰두하겠다는 백종원 대표. 이에 FETV는 코스피 상장사로서 새로운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과제와 청사진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더본코리아의 인지도는 사실상 방송인으로 활약한 백종원 대표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더욱 집중됐다. 방송인에 이어 기업인으로서도 백종원 대표가 성공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기도 했다.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사업 민감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면서부터 빚어졌다. 자사 브랜드 가맹점주와 분쟁이 발생했고 상장 이후에도 원산지 표기 문제에 이어 지역축제 운영에서 위생, 브랜드 관리 미비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추진하며 내세웠던 성장 계획과 목표보다는 위기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전면 쇄신’에 나선 배경이다. 내부를 재정비하고 계획한 전략을 이상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며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속 증가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실제 2020년 매출은 13% 성장세를 기록했고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48.3%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식산업은 2020년 3.1% 역성장했고 그 이후 외부활동 재개와 보복수요로 연평균 12.5% 성장했다. 이러한 수치에 비하면 더본코리아는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지속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내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며 가맹점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가운데 주요 제품을 간편식(HMR)화해 판매하는 유통 사업도 가속화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소비시장과 경기 변동에 민감한 특성을 지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더본코리아의 전략이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업종 평균인 3.1%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에서 2022년 9.1%, 2023년 6.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 높은 성적이다.

 

그러나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이러한 성적과 경쟁력이 조명을 받지 못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서 이미지가 하락했고 결국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849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더본코리아는 올해 6월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 전문경영인 영입을 추진하며 내부 쇄신에 나섰다. 이전 각자 대표 체제에서 존재했던 의사결정 지연과 책임소재 불명확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백종원 대표가 직접 책임지고 경영을 총괄하겠다는 의지다.

 

백종원 대표는 직접 나서 “배수진의 각오로 반드시 기업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품질 및 식품 안전관리 전담팀 확충, 가맹사업본부 이원화와 상생위원회 발족, 해외상품 기획과 수출전담조직 신설 등의 조치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임원 현황에서 가맹사업본부 외식총괄을 담당하는 장미선 이사와 유통사업본부를 총괄하는 강병규 이사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마케팅기획사업을 총괄했던 임원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를 통해 더본코리아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겠다는 각오다. 내부 정비를 통한 관리 능력 향상, 가맹점주·소비자와 신뢰 회복으로 이미지 개선, 해외 사업 흥행으로 주가 부양 등 이뤄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는 전면 쇄신 선언과 함께 방송 출연을 중단하고 가맹점주와 소통을 위한 상생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신뢰 회복에 힘 쓰고 있다”며 “해외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