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일 경기 시흥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표이사인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며 현장에서 체감하고 한 번 더 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0일 본인 명의로 된 사과문을 내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대우건설과 함께하는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 대우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899015307_f4cda6.jpg?iqs=0.5998594256099778)
그는 "전날 오후 당사 경기도 시흥 주택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며 "무엇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대우건설이 경기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일대에 시공 중인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50대 하청업체 근로자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옥상인 26층에서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설치 중이던 철제 계단 한 쪽이 탈락하면서 A씨 머리 부위를 충격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당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를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으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고인과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께도 할 수 있는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부터 근로자를 비롯한 현장 전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안전혁신정책을 수립·시행해 왔다"며 "그 결과 300여일 이상 무중대재해를 달성 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다섯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전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미비점을 전면 개선하고 최고안전책임자(CSO)가 현장 안전 대비 상태를 확인 후 작업 중지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전문가 특별 점검을 추가로 실시하고 재해 다발시간대 현장 집중 점검 등 안전점검 시행을 강화하겠다. 현장 불시 점검도 확대 시행하겠다"며 "고위험 작업 계획 전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작업 진행 시에는 안전간리 감독자가 상주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리감독자 및 안전·보건관리자 등 현장 인력을 추가해 충원하고 협력업체와도 특별안전교육을 시행하는 등 각자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실효적인 안전사고 예방활동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보건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 방안을 더욱 촘촘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외에도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통해 안전관리 혁신 방안을 수립,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현장 모든 근로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안전을 가장 우선하는 현장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내 집과 같은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시 한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근로자분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희는 이번 사태를 결코 잊지 않고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