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의 일부 부행장 자리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를 대직하고 있는 김형일 전무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은행장 인선까지 늦어질 경우 김형일 전무이사는 은행장 업무까지 맡게 된다.
◇21명 임원 중 4명 임기만료…IT그룹장·경영지원그룹장 퇴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IBK기업은행의 임원은 총 21명이다. 이 중 등기임원은 7명, 미등기임원(집행간부 포함)은 14명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7월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기업은행은 본부장 이하 직급의 승진 인사를 포함해 총 2714명을 승진·이동시켰다.
![반기보고서 기준 김형일 전무이사의 담당업무 현황. [자료 IBK기업은행 반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862331067_89e5a4.jpg?iqs=0.5368419679775176)
다만 부행장 인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기업은행은 부행장 인사와 관련해 “올해 3월부터 진행된 IBK의 쇄신내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기금융정책에 적합한 인사를 찾는 과정이 마무리되면 선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21명의 임원 중 4명의 임기가 지난 7월 14일부로 만료됐다. 해당 임원은 현권익 IT그룹장, 박봉규 경영지원그룹장 겸 재난안전관리책임자, 이장섭 준법감시인, 김태형 경영전략그룹장 등이다.
임기 만료 임원 중 현권익 IT그룹장과 박봉규 경영지원그룹장 겸 재난안전관리책임자는 퇴임 사실이 공시됐다. 이에 따라 김형일 전무이사가 임기 만료 임원의 담당 업무를 대직하게 됐다.
임기 만료 임원 4명 중 김태형 경영전략그룹장과 이장섭 준법감시인은 임원직을 한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두 임원이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는 경영전략그룹이 은행의 전반적인 전략을 짜는 핵심 그룹이라는 점과 최근 쇄신위원회를 설치하고, 강도 높은 쇄신책을 진행 중인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시 기준 김형일 전무이사의 담당업무는 기존 지원그룹총괄, 디지털그룹장에서 경영지원그룹장, IT그룹장, 재난안전관리책임자가 더해졌다. 1분기 사업보고서까지 표시됐던 하남데이터센터 이전 추진단장 업무는 하남데이터센터 이전 준공이 완료되면서 겸임이 해제됐다.
◇은행장 인선 지연 시 김형일 전무이사가 대직
기업은행의 부행장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김성태 은행장의 임기만료일도 다가오고 있다. 2023년 1월 3일 취임한 김성태 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르면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한다. 전무이사와 이사는 은행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면한다. 또 전무이사는 은행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그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김성태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새 은행장이 선임되지 않으면 김형일 전무이사가 은행장 직무를 대행해야 한다. 이 경우 김형일 전무이사의 담당업무는 은행장이 맡는 업무총괄까지 6개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임기만료를 맞이하게 되는 임원도 있다. 김인태 혁신금융그룹장과 오은선 자산관리그룹장의 임기만료일은 각각 내년 1월 17일과 14일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국책은행장 인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장이 공석인 국책은행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이 중 한국산업은행장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박상진 전 한국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정했다. 한국산업은행에 이어 한국수출입은행까지 은행장 공석이 채워질 경우 기업은행장 인선도 올해 연말에는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은행장의 경우 대통령이 임면한다”며 “임기만료 시점에 은행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무이사가 대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