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달 안티모니(Antimony) 50톤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서 아연과 연 등을 제련해 발생한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해 국내 화학 제조사에 공급하면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해 양사 협업으로 미국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 6월 고려아연이 직접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건 안티모니 잉곳(메탈)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 고려아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399722762_d5bb76.jpg?iqs=0.0918162742049391)
안티모니는 탄약과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여러 군수·방위산업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쓰인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소재로 주요 국가들은 안티모니를 법령에 근거해 중점 관리한다. 한국의 경우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안티모니를 핵심광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법 2020'와 '국가방위비축법'에서 안티모니를 전략광물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8월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미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졌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안티모니를 포함한 전략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미국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고려아연은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하며 미국 직접 수출을 본격화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8월에도 안티모니 20톤을 미국에 추가로 직접 수출했다. 이번에 국내 화학 제조사를 통한 미국 수출까지 성사하면서 수출 다각화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안보,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 및 동맹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안티모니 회수율을 극대화해 전략광물 수출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직접 수출량 기준으로 올해 미국에만 안티모니를 100톤가량 보낼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이보다 두배 이상 많은 240톤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국내 화학 제조사를 통해 안티모니를 미국에 추가 수출하는 것은 수출처 다변화를 넘어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