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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킵스파마 전환기] ①김성철·김하용 대표의 HLB 인연, 제약왕국 일군다

HLB 출신 '둠밈'으로 맞손, '케이피에스→킵스파마'로
경영총괄 김하용과 바이오사업 김성철 대표 '양대 축'

[편집자 주] 킵스파마(KEEPS BioPharma)는 올해 초 사명을 변경하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2020년 김성철·김하용 대표가 출자해 설립한 ‘둠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5년 만이다. 이에 FETV는 킵스파마 전환의 시작과 그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킵스바이오파마(이하 킵스파마, 옛 케이피에스)가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전환을 시작한 건 최대주주가 ‘둠밈’으로 바뀐 2020년부터다. 다만 그 이전에 둠밈 출자자인 김성철·김하용 킵스파마 대표가 인연을 맺은 HLB에서 그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킵스파마는 종속·관계기업을 통해 의약품 제조·개발·판매 등의 사업을 진행하다 2024년 11월 한국글로벌제약을 인수하고 2025년 4월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인 전환을 알렸다. 이전 킵스파마의 주요 사업은 OLED 패널 제조용 장비 개발, 생산과 폐배터리 재활용이었다.

 

 

한국글로벌제약을 흡수합병하기 바로 직전인 2025년 3월에 사명을 케이피에스에서 킵스파마로 변경한 것도 전환을 공식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최근에는 사옥 마련을 위해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부동산을 한화생명보험으로부터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의 업무 공간을 강남에 마련한 사옥으로 집결시켜 업무 효율을 증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킵스파마를 중심으로 형성된 ‘그룹’이 지분구조에 이어 실제 ‘사옥’이라는 공간으로도 형성되어가는 양상이다.

 

사실상 킵스파마의 지분구조로 보면 최정점에는 김성철 대표가 자리한다. 김성철 대표-둠밈-킵스파마로 이어지는 구조로 형성돼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킵스파마 지분 19.92%를 둠밈이 보유하고 있고 둠밈의 최대출자자로서 김성철 대표가 위치한다.

 

특히 둠밈 대표조합원인 김하용 대표도 22.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보면 김성철·김하용 대표의 맞손이 지금의 킵스파마의 사업 전환을 이끈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들이 인연을 맺은 건 HLB 근무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4년생인 김성철 대표는 현재 킵스파마의 바이오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임원 현황에 따르면 그는 삼양사의 의약연구소 수석연구원·미국유타 의약연구소 부사장을 거친 후 미국에 LSK바이오파트너스(현 엘레바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HLB그룹은 2018년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을 개발하고 있던 LSK바이오파트너스를 인수했다. 이로써 HLB그룹에 몸을 담게 된 김성철 대표는 2019년 HLB 대표로 선임됐다. 김하용 대표도 김성철 대표와 거의 같은 이력을 지녔다.

 

1970년생인 김하용 대표는 2013년 라이프리버로 시작해 HLB생명과학·HLB 대표를 지냈다. HLB의 임원 현황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건 2014년이다. 이때에 김하용 대표의 주요 업무는 기획·홍보였다. 김성철 대표가 HLB에서 바이오 영역에서 경력을 쌓았고 김하용 대표는 기획·홍보 등의 경영을 맡은 인물이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대표에서 사임한 2019년 초 HLB는 사실상 기획·홍보의 김하용 대표, 바이오총괄의 김성철 대표로 양대 축을 이뤘다. 때문에 진양곤 회장이 대표에 사임한 후 김하용 대표와 김성철 대표는 각각 HLB의 경영총괄과 바이오총괄 대표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러다 2019년 6월 김성철·김하용 대표가 갑작스럽게 HLB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때부터 둠밈의 출자자를 모집하는 등 킵스파마 인수를 위한 준비를 해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킵스파마를 인수한 김성철·김하용 대표는 경영권을 확보하고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진행했다.

 

이는 진양곤 회장이 산업용밸브 제조·판매업 이노GDN(현 HLB)을 인수한 후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현재 HLB그룹으로 성장시킨 모습과 유사하다. 킵스파마는 둠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빅씽크, 한국글로벌제약, 킵스바이오메드 등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