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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원號 우리카드, 메이저마켓 도약 키워드는 '독자카드사 순항'

독자카드 인프라·라인업 체계 구축…조기 수익화 속도
독자망 확대효과…-독자카드 매출 비중 1년 새 14%↑

[FETV=임종현 기자]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가 올해를 '압축성장을 통한 메이저마켓 도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모든 부문을 동시에 끌어올리기보다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비용이 늘며 순이익 성장세가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842억원) 대비 9.0% 줄었다. 2022년 상반기(1343억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수익성 방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진성원 대표는 독자카드사 전환을 완성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비용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에는 비용·효율 중심의 모집 전략, 독자 매출 커버리지 확대, 카드금융 위주의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이를 토대로 독자카드 인프라를 완비하고 독자상품 라인업 체계를 구축해 조기 수익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우리카드의 유효 독자가맹점은 180만8000곳으로 전년 동기(159만9000점) 보다 13% 증가했다. 2023년 독자 결제망 구축 이후 꾸준한 확대세를 보이며 누적 기준으로는 1분기까지 220만곳을 확보해 전체 가맹점의 70%를 차지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 가맹점이 포함됐으며 전국 중소·영세 가맹점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독자가맹점 확보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우리카드는 그간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해 자체 가맹점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케팅이나 상권 분석 서비스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독자 결제망 구축을 통해 카드 발급 프로세스, 가맹점 결제 승인·매입, 정산 등 주요 업무를 자체 운영하면서 독자카드사 체제를 완성했다.

 

독자카드는 지난해 10월 기준 400만장을 돌파했다. 기존 BC 브랜드로 발급된 카드 발급을 중단하고 동일한 이름과 혜택으로 카드를 재출시하는 '미러링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결과다. 여기에 대표 상품 '카드의정석'을 리뉴얼하며 집중 마케팅과 혜택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카드의정석은 2018년 출시 후 2년8개월만에 800만장을 발급, 업계 최단기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진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카드로 카드의정석2를 출시했다. 모든 가맹점에서 1.2%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변화한 고객 선호와 소비 트렌드 분석을 반영해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카드의정석 시리즈를 발판 삼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독자카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로 전년 동기(4.3%) 대비 14.3%p 상승햇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가맹점 모집을 가속화하는 것이 압축성장의 한 방법"이라며 "현재 출시되는 카드는 모두 독자 결제망을 기반으로 한 독자카드로 전략이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고정적으로 BC카드에 지불하던 가맹점망 이용 수수료 부담을 줄여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BC카드에 카드발급과 이용대금 정산, 명세서 발급 등 프로세싱(카드 후선업무 처리) 업무를 위탁하면서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우리카드가 독자카드를 출시하면서 앞으로는 이 비용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올 상반기 수수료비용은 2668억원으로 전년 동기(2749억원)보다 2.9% 줄었다. 수수료비용에는 신용카드, 리스, 기타 항목이 포함되지만 이 중 신용카드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물론 비용 감소를 전적으로 BC카드망과의 결별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망 이용료 부담이 사라진 효과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