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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노란봉투법 리스크 점검-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 이익 뒷걸음 속 리스크 확대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란봉투법 앞둔 ‘삼중 리스크’
수익성 후퇴·안전지표 악화에 협력망 리스크 부각

[편집자 주] 최근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각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 방지를 핵심으로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쟁의 확산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부담이 커진다. FETV가 각 산업별 주요 기업들의 안전사고율, 협력사 구조 등 노동 관련 리스크를 짚어봤다.

 

[FETV=나연지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상반기 ‘외형 성장·수익성 후퇴’라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은 가운데 항공업계의 노사 구도를 흔드는 제도적 변수 노란봉투법을 직면하게 됐다. 조종사·승무원 노조의 교섭력이 확대되면 운항 차질을 넘어 안전·재무·관광까지 연쇄 파급효과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외형 확대에도 수익성이 둔화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조7026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6937억원) 대비 46.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011억원으로 같은 기간 18.3% 감소했다. 국제선 수요 회복과 화물 운임 개선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정비·인건비·연료비 등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아시아나는 매출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조961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42억원) 대비 1.6% 줄었고, 영업이익도 485억원으로 전년(803억원)보다 39.6%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근로손실재해율(LTIFR)은 2023년 4.12에서 2024년 4.21로 치솟았고, 재해 건수도 2022년 53건에서 2024년 147건으로 늘었다. 아시아나도 산업재해율이 2022년 0.20%에서 2024년 1.22%로 확대됐으며, 근로손실재해율(LTIFR)도 2022년 0.30에서 2024년 1.12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 여력이 줄면 안전 투자도 위축된다”며 “노사 갈등이 겹치면 안전 관리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조의 원청 상대 교섭 허용, 파업 손해배상 책임 제한 등을 담고 있어 항공사 노조의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주요 협력사만 1680곳, 아시아나는 글로벌 협력업체가 1275개사(50개국)에 달한다. 협력망이 넓은 만큼 교섭 범위가 외주·하도급까지 확장될 경우 갈등 관리 비용과 불확실성은 배가된다.

 

 

노조갈등 실현시 산업 전반 파급도 무겁다. 성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차질로 지방 공항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항공업 리스크가 단순히 기업의 재무에 국한되지 않고 관광·물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