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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노란봉투법 리스크 점검-철강] 현대제철 ‘노동’, 동국제강 ‘협력사’ 리스크 부각

포스코, 근로손실재해율, 노사 협의 등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
글로벌 보호무역 심화 속 향후 철강업계, 노동 리스크·실적 등 과제

[편집자 주] 최근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각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 방지를 핵심으로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쟁의 확산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부담이 커진다. FETV가 각 산업별 주요 기업들의 안전사고율, 협력사 구조 등 노동 관련 리스크를 짚어봤다.

 

[FETV=이신형 기자] 현대제철은 근로손실재해율이 높아 노동 쟁의 리스크가 부각됐다. 동국제강은 협력사 수가 가장 많고 협력사 재해율도 높은 편이라 협력사 리스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철강 등 금속제련업의 2023년 기준 평균 재해율은 0.84로 전체 제조업 11종 중 5위를 차지했다. 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사망 만인율은 2.65로 2위를 기록했다. 재해율은 보통 수준이지만 고위험 작업이 많은 업종 특성상 잠재적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고위험 작업으로 인해 산업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정부의 규제 강화는 물론 노동자들의 작업중지, 파업과 같은 노동 쟁의 리스크도 불가피하다. 특히 노란봉투법 개정안 시행으로 기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대표 철강 3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2024년도 ESG보고서를 통해 각사의 노동 리스크를 살펴봤다.

 

 

포스코는 근로손실재해율(LTIFR) 0.83, 총기록사고율(TRIR) 0.36으로 3사 중 노동 안전 지표에서 가장 우수했다. 노조 가입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분기별 1회 노사협의를 꾸준히 진행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협력사 수는 1321곳으로 세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았다.

 

현대제철은 노동자 안전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근로손실재해율이 2.39%로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조 가입률은 수치화돼 있지 않지만 관계자 의견에 따르면 현장·기술직 상당수가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어 쟁의 발생 시 생산 중단 등 리스크가 부각된다. 다만 협력사 규모는 3사 중 가장 적어 협력사 관리 리스크에서는 준수했다.

 

동국제강은 총기록사고율 0.59%, 재해율 0.71%로 금속제련업 평균보다는 낮았다. 노조 가입률도 51.9%로 준수한 편이었다. 그러나 협력사 재해율이 1.7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협력사 수 역시 1754곳으로 가장 많아 협력사 관련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종합하면 포스코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지표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근로손실재해율이 가장 높아 노동 쟁의 리스크가 부각됐고 동국제강은 협력사 규모와 재해율이 높아 협력사 관리 리스크가 강조됐다.

 

 

철강업계는 최근 미국발 50% 관세(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파생상품 포함)로 업황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국내외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2조3469억원, 영업이익은 31.3% 증가한 1조120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5090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 46.2% 감소해 부진했다. 동국제강도 매출 1조6192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3%, 63.3% 감소해 업황 부진이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철강 3사의 노란봉투법 관련 리스크 요인은 노동 쟁의, 협력사 관리 등 기업별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란봉투법 시행과 글로벌 보호무역 심화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향후 철강업계는 노동 리스크와 실적 부진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