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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굿바이 멜론”…SKT, ‘플로’로 음원시장 1위 노린다

SKT, 15년 만에 ‘멜론’과 제휴 종료…음원 업계 '지각변동'
공연 기획·한류 콘텐츠 등 차세대 서비스 출시 예고

 

[FETV=김수민 기자] SK텔레콤이 ‘멜론’과 15년가량 이어온 제휴를 마감하고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음원 서비스 ‘플로(FLO)’를 통해 음원 플랫폼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멜론과 SK텔레콤은 음원 서비스 요금 할인 제휴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다. 기존 SK텔레콤의 T멤버십 가입자는 멜론의 스트리밍 요금제를 30%, T플 가입자는 'MP3 다운로드+무제한 듣기' 요금제를 50% 각각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달부터 이러한 할인 제휴가 사라진다.

 

멜론은 지난 2004년 SK텔레콤의 신사업부문으로 출범했다. 2013년 홍콩 사모펀드인 스타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이 넘어가고, 2016년에 카카오에 인수되는 등 SK텔레콤의 품을 떠난 이후에도 긴밀한 협력 관계는 유지돼왔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음원 서비스 '플로'(FLO)를 출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이번 제휴 할인 종료는 SK텔레콤의 의지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SK텔레콤이 향후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판도를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에는 아직도 멜론이 연동되지만, 머잖아 종료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원시장에서 멜론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지니뮤직이 뒤따르고 있는 구조다. 웹사이트 순위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플로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38만명으로 전월 대비 16.7%(약 20만명) 증가하며 네이버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후발 주자인 플로는 딥러닝 기술, 인공지능(AI)에 기반해 개인 취향을 정교하게 분석, 최적의 음악을 추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이용자가 인기 차트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음악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감상 음악 리스트와 '좋아요' 이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추천해준다.

 

이와 함께 플로는 2400만명 가량의 SK텔레콤 가입자를 배경으로, 할인 등 혜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플로 스마트폰 이용 월 정기권은 무제한 스트리밍 6900원, 다운로드 포함 8900원이다. SK텔레콤 고객은 T멤버십으로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반면 멜론은 할인 제휴 종료로 인해 모바일 스트리밍의 경우 6900원으로 2배가 비싸지게 된다. 또 이달 말까지 무료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멜론 가입자 중 SK텔레콤의 할인 혜택을 받는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SK텔레콤이 멜론 초창기부터 긴말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멜론을 이용하는 SK텔레콤의 고객도 상당한 비율일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제휴 중단이 음원 플랫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지난 CES 2019에서 5G와 함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확장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음원 데이터를 활용한 공연 기획, 한류 콘텐츠 등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플로와 5G를 연계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콘텐츠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