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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대손비용 우려 해소 관건은 '삼정기업·금양 정상화'

삼정기업 자산 매각·금양 유상증자 추진, 3Q 400억 환입 기대
27년 ROE 10% 달성 위해선 CCR 관리 필수, 0.1%p 개선 필요

[FETV=임종현 기자] 올해 초 BNK금융그룹(이하 BNK금융)를 둘러싼 대손비용 우려가 한풀 꺾이며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생 절차 중인 삼정기업이 자산 매각에 나서고 금양 역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다면 BNK금융은 앞서 쌓아둔 상각채권 일부를 추가 환입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하다.

 

대손비용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BNK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ROE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ROE는 8.97%로 전년 동기 대비 0.48%p 하락했다.

 

 

ROE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충당금 적립이다. BNK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삼정기업과 금양 등 주요 여신 거래처 부실 여파로 충당금을 대거 쌓았다. 지난 3월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로 삼정기업과 관계사들이 연이어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1360억원 안팎을 적립했고 금양 역시 일반공모 유상증자 실패로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등 경영난을 겪자 약 27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충당금 규모가 ROE에 미치는 영향은 CFO의 설명으로도 확인된다. 권재중 그룹 CFO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손비용률(CCR)이 0.1% 하락하면 ROE는 1%p 올라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단순 계산만으로 상반기 CCR 0.74%에서 0.1%p 낮추면 목표 ROE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근 삼정기업이 자산을 매각하면서 CCR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커졌다. 삼정기업 계열사 정상북한산리조트는 지난달 북한산 소재 프리미엄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을 한화호텔앤리조트에 매각했다. 이에 BNK금융은 오는 3분기에 400억원 이상을 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정기업이 자산을 추가로 매각하면 환입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관계사 정상개발이 운영하는 부산 강서구 하이스트CC 골프장도 잠재 매각 자산 중 하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충당금 환입으로 BNK금융이 3분기 대손비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삼정기업과 달리 금양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금양은 40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지만 투자사 요청으로 납입일이 한 달가량 늦춰졌다. 최종 납입일은 9월3일이다.

 

금양은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감사인은 "금양의 계속기업 존속 여부는 신규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 경영 성과 개선에 달려 있다"며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 탓에 자산·부채 등 재무 항목을 합리적으로 추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의 금양 관련 대출 잔액은 총 148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설자금대출이 12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운전자금대출 80억원, 무역관련외화대출 200억원 등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유상증자 일정이 한 차례 더 지연되거나 실패 시 추가로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수 있다"라며 "다만 이미 적립된 상태에서 추가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