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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사 투자보고서-위메이드] ②미르IP는 순항, 블록체인은 난항

게임분야, 미르IP 바탕으로 실적↑
블록체인, 상폐·투자 손실 여파에 정체

[편집자 주]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에 집중하는 듯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매출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FETV가 주요 게임사들의 투자 현황과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위메이드가 20여 년간 키워온 자회사들의 실적은 사업 분야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미르 IP를 중심으로 한 게임 부문은 라이선스 확대와 글로벌 흥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블록체인 부문은 상장폐지 논란과 투자 손실 등으로 난항 중이다.

 

◇ 미르 IP 운영 담당 '전기아이피', 라이선스 매출 지속 ↑

 

전기아이피는 2017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물적 분할돼 설립된 IP 전문 자회사다. 설립 당시 ‘미르의 전설2’, ‘미르의 전설3’ 관련 사업을 이관받아 IP 관리와 라이선스 사업을 맡았다. 그외 온라인·웹·모바일·HTML5 게임뿐 아니라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한 미르 IP 기반 사업 강화 역할도 함께 했다.

 

전기아이피는 미르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 및 글로벌 서비스, 라이선스 계약, IP 제휴 및 저작권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협력해 ‘미르4 글로벌’, ‘미르M’ 등의 신작 MMORPG를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차기작인 ‘미르5’ 개발에도 실질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분사 초기 3년간은 평균 705억원의 매출과 152억원의 영업이익, 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이후 2020년에는 매출이 1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에서 811억원으로 188% 상승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성장은 ‘미르4’의 글로벌 흥행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르4’는 미르 IP 기반의 모바일·PC 크로스플랫폼 3D MMORPG로, 2020년 국내 출시에 이어 2021년 글로벌 버전을 순차 출시했다. 특히 서구권에서 게임 내 재화인 ‘흑철’을 토큰으로 교환하거나 캐릭터를 NFT로 거래할 수 있는 P2E 시스템을 주목했고 출시 이후 월평균 활성 사용자 수(MAU)는 62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는 140만명과 함께 2023년 기준 누적 매출은 약 1억4000만 달러(약 1724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라이선스 계약도 활발히 체결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아이피의 라이선스 매출은 2020년 584억원에서 2021년 110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3년에는 엑토즈소프트와의 미르 IP 분쟁을 마무리하고 ‘미르의 전설2·3’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계약에 따라 엑토즈소프트는 5년간 매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2024년에는 중국 37게임즈와 ‘미르4’ 퍼블리싱 계약, 더나인과는 ‘미르M’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이러한 계약 확대에 힘입어 전기아이피는 2023년 매출 1295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1261억원의 영업이익과 금융수익이 더해지며 당기순이익 1863억원을 달성했다.

 

◇ 위메이드맥스, ‘미르4·나이트크로우’ 효과로 실적 회복

 

위메이드맥스는 1997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 조이맥스를 전신으로 하며, 2010년 위메이드에 인수되며 그룹에 편입됐다. 대표작으로는 ‘실크로드 온라인’, ‘윈드러너’ 등이 있다. 2021년 4월, 법인명을 현재의 위메이드맥스로 변경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위메이드맥스는 8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매출 대비 과도한 영업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2022년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한 ‘미르4’가 흥행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매출은 355억원에서 86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전년 2억9000만원에서 252억원으로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3년에는 미르4 흥행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며 실적이 다소 감소했지만 2024년 12월 매드엔진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다시 반등했다. 매드엔진이 개발한 ‘나이트크로우’ 매출이 반영되며 위메이드맥스의 매출은 697억원에서 75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인건비 상승, 무형자산 상각비, 손상차손 등 비용 요인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로 전환됐다.

 

◇ 위믹스 중심 블록체인 자회사들, 논란 속 실적 부침

 

게임 자회사들과 달리, 블록체인 부문은 기복이 컸다.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발행과 관리를 맡고 있는 WEMIX Pte.는 2022년 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500억원대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2024년에는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WEMIX Pte.의 자회사인 위믹스코리아는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 인수를 위해 설립됐으며 이후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지분 투자 및 다양한 프로젝트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위믹스는 안팎에서 흔들렸다. 2022년 유통량 과다와 늦장 공시 논란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어 2024년에는 장현국 전 대표가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송에 휘말리며 계속 흔들렸다. 여기에 자회사 및 관계사에 대한 투자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며 위믹스코리아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