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공정한 거래와 상생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발생한 산재로 협력업체 안전 관리를 비롯한 거래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FETV가 하도급법 공시를 통해 산업계 전반의 하도급 대금 결제 실태를 짚어봤다. |
[FETV=나연지 기자] HD현대그룹 9개 상장사들의 상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 공시에 따르면, 검수 완료일 기준 대금 지급까지 걸린 기간이 계열사별로 뚜렷하게 달랐다.
기계·전력 계열은 단기 지급이 일반적이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열흘 내 지급이 80.93%에 달했고, HD현대인프라코어도 열흘 내 96.26%로 그룹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복 납품이 많은 업종 특성상 검수 주기가 짧고 정산이 빠르게 이뤄지는 구조다.
반면 엔진·마린 계열은 대금 대부분이 한 달을 넘겨 지급됐다. HD현대마린엔진은 열흘 내 지급이 1.12%, HD현대마린솔루션은 1.08%에 그쳤다.
조선 본류에 해당하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도 ‘10일 내 지급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는 유사했다. 지급 자체는 한 달 내에 집중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열흘 내 2.86%, 한 달 내 97.33%였고, 일부 대금은 두 달을 넘겨 지급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열흘 내 지급 비중은 11.07%에 그쳤지만 현금 결제비율은 99.81%를 기록했다. 속도와 현금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속도만 놓고 보면 열흘 내 96.26%로 가장 빠른 구조였지만, 현금 결제율은 0.65%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금 대부분 상생결제나 어음대체 방식으로 지급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열흘 내 31.21%로 중간 수준이었고, 이후 구간에도 지급이 고르게 분산됐다. 현금 결제 비중도 낮아 협력사 체감 유동성은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