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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국내 석유화학, 적자 지속…구조개편 불가피

여천NCC, 부도위기까지 거론…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영업손실 확대
단기 업황 반전은 어려움 예상, 정부 지원 등으로 장기적 산업 개편 기반

[FETV=이신형 기자]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지속적 적자 속 올 하반기부터 정부 주도로 산업 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 과잉 설비(NCC 등) 감축 및 고부가 제품 전환 ▲ 재무 건전성 확보 ▲ 지역경제·고용영향 최소화를 석유화학 산업의 3대 개편 방향으로 제시했다.

 

NCC(나프타분해시설)는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 생산 설비다. 증권사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은 2010년대 미국 NCC 신증설, 2020년 전후 중국·중동 NCC 신설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불황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여천NCC가 부도위기까지 거론되자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구제를 위한 산업 개편이라는 대책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경우 대부분 기초화학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9870억원, 영업손실 377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NCC 등을 포함하는 기초화학 부문 적자가 3294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2% 증가했다.

 

LG화학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3조5388억원 영업이익은 9144억원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서 1460억원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로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10억원에서 영업손실 14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상반기 연결기준 6조2117억원의 매출과 13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화학 부문에서 13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82% 증가해 석유화학 분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여천NCC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여천NCC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1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확대됐다. 지속적인 적자에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올해 시장에서는 ‘부도 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업황 개선 없이는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와 같이 각 기업들의 실적 부진 상황에서 정부와 업계는 과잉 설비 축소를 위해 NCC 270만~370만톤의 설비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에틸렌 공급 과잉이 심각한 만큼 이번 조치가 시장 전체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개편 필요성에 기업·정부 간 공감대가 형성된 점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다. 단기 업황 반전은 어렵지만 정부의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자금 리스크는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미 체질 개선을 진행중인 일본과 유럽의 사례를 거론하며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의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