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동부건설이 공공·민간·해외 부문에서 상반기 수주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두며 하반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으며 원가율·부채비율 동반 하락으로 수익성·재무안정성도 강화됐다.
동부건설은 상반기 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3400억원 규모의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1공구 사업’을 수주했고 민간 부문에서는 ‘서울 망우동·고척동·천호동·시흥동’ 등지에서 600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 사업을 따냈다.
![(왼쪽)'개포 현대4차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오른쪽)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 계약 체결 모습 [사진 동부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6720881008_48c423.jpg?iqs=0.9173416197847459)
하반기 들어 강남 핵심 입지인 ‘개포현대4차 가로주택정비사업(100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도 입증했다. 또한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725억원) 사업’ 등에도 참여했으며 ‘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1105억원)’도 수주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7월 들어서는 4819억원 규모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동부건설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수행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동부건설의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관급 5조7000억원, 민간 5조2000억원 등 약 10조9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과 현장별 원가율 관리,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개선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수주 호조세와 더불어 실적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최근 동부건설이 공시한 2025년 상반기 누적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294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8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도 801억원 적자에서 10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동부건설 2025년 상반기 실적 및 재무 현황 [사진 전자공시 자료 참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6722412201_13baff.jpg?iqs=0.12255852473325934)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은 원가율 향상이다. 동부건설의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100%를 웃돌았는데 올해 상반기 87.4%로 낮아졌다. 지난 3~4년간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으로 공사비가 상승하며 원가율이 2022년 90.5%, 2023년 93.1%, 2024년 97.8%로 지속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80%대로 낮춘 결과가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은 249%로 전년동기 대비 40%p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말 265%와 비교해도 15%p 이상 축소됐다. 차입금·사채 상환과 회생채무 변제, 금융자산 매각·영업이익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채는 줄고 자본은 늘어 나타난 결과다. 회사 측은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 원가 관리 강화, 부담이 컸던 현장의 마무리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지난해 말 116%에서 올해 1분기 122%를 거쳐 2분기 말 현재 138%로 상승한 점과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 3258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29억원, 2분기 1792억원으로 지속 감소한 점 등은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공공·민간·해외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세 가지 축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며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장세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