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근 은행권은 금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금융사고에 대한 배상책임 판단시 FDS 고도화 등 사고발생 예방 노력도 고려하기로 하면서 필요성 역시 기존보다 커졌다. 이에 FETV는 은행별 FDS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2월 금융사고 패턴 기반 FDS를 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AI 행동패턴 분석 기법 기반 탐지 범위, 정밀도 향상에 중점을 둔 고도화에 착수했다.
◇금융사고 패턴 이용 이상징후 감지
우리은행은 올해 2월 금융사고 패턴을 이용해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FDS를 구축해 오픈했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상거래에 대해서 전산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FDS를 구축해서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축으로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시스템을 현업에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이번 시스템은 금융사고 행동 패턴 시나리오에 따른 검사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거래를 탐지한다. 이후 담당 검사역에게 알림과 자료를 보내 즉시 검사에 착수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우리은행은 대출 취급 시 연소득 허위 입력, 허위 자금용도 증빙자료 제출, 고객 몰래 정기예금 해지 후 편취 등 기존 발생했던 사고 사례나 사고 취약 유형에 대해 대량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은 영업점 업무 마감 시간 뒤 특정한 이상 거래 징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행동 패턴 시나리오를 생성해 동일 유형의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시나리오 기반 FDS 오픈 이후 대출 취급 건을 모니터링해 연소득 허위 입력 등 수십여 개의 사고 예방 시나리오에 따라 약 200건의 의심 사례를 탐지했다.
앞으로도 우리은행은 부정행위 사전 탐지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FD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AI기술 적용한 시스템 고도화 착수
우리은행은 2월 FDS 오픈 당시 향후 AI를 활용한 통합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실제 올해 5월 우리은행은 ‘AI기반 FDS 검사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입찰공고를 진행하는 등 AI기술을 적용한 FDS 고도화에 나섰다.
해당 컨설팅의 사업범위는 ‘AI기술 도입을 통한 FDS 검사시스템 고도화 및 구축 로드맵’이다. 구체적으로 ▲AI기반 FDS 검사시스템 고도화 설계 ▲이상거래탐지 AI모델 및 AI기술 도입 검토 ▲AI활용 검사시스템 고도화 로드맵 수립 등이 범위로 제시됐다. 사업기간은 약 5개월이다.
![우리은행이 공고한 AI기반 FDS 검사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 입찰 공고. [자료 우리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5023414576_5214c3.jpg?iqs=0.6577186168281313)
우리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제안서 평가 방식에 의한 계약(종합평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제안서 제출 후 평가위원 PT 심사 실시 후 평가 결과 최고득점 획득 업체를 우선 협상업체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목표로 하는 오픈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우리은행은 특히 AI기술을 활용한 행동 패턴 분석 기법을 도입해 탐지 범위는 물론 정밀도까지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이달 14일에는 전자금융 FDS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증설 관련 입찰공고도 냈다. 사업은 x86서버, 생성형AI서버 부문에서 진행된다. 입찰방법은 제한경쟁입찰(최저가·비공개 투찰 방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지털 신기술을 검사 업무 전반에 적극 도입해 내부통제 혁신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