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대형 주택 현장 준공·정산 효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0%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수주 부진으로 장기 매출 기반은 여전히 취약해 하반기 예정된 국내·해외 대형 프로젝트 확보가 실적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5년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7376억원, 영업이익 8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되며 영업이익률 11%를 달성했다.
![한화 건설부문 2025년 2분기 실적 [사진 한화 2분기 실적발표 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0683570378_583c45.jpg?iqs=0.42135515325637685)
이익률 상승은 대형 주택 현장 준공 정산금 반영 덕분이다. 대표적으로 포항시 흥해읍에 조성된 2542가구 규모의 ‘한화포레나 포항1·2차’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단지는 정산금 효과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신규 일감 확보는 더딘 모습이다. 2분기 수주 실적은 3737억원에 그쳤다. 건축·개발 부문이 3472억원, 인프라 부문이 265억원 수준이다. 장기 매출을 떠받칠 ‘수주 파이프라인’이 얇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는 국내·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 실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용 31㎡ 단일 면적 840가구를 최고 35층 996가구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으로 2차 입찰까지 유찰돼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졌다.
서울시의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과 임대주택 축소로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조합원 부담금이 크게 줄어 사업성이 개선됐다. 조합은 9월 안에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심 내 고밀도 개발 수요에 대응해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관여하는 ‘복합개발사업’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은 대전 동구 소제동 일대 약 2만8000㎡ 부지에 초고층 복합건물을 포함한 주거·업무·상업·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으로 사업시행은 한화 건설부문 등이 참여한 ㈜대전역세권개발PFV가 맡고 있다.
대전역세권 외에도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잠실 MICE 복합공간 조성 등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중동 최대 주택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BNCP)’ 공사 재개가 지속적인 매출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2년 수주한 이 사업은 바그다드 동남쪽 10㎞ 부지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10만 가구의 주택과 공공시설, 연계 도로·송배전망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 한화 건설부문]](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0683780094_297a7b.jpg?iqs=0.47187315300766075)
하지만 이라크 측의 자금 부족으로 착공 10년 만인 지난 2022년 10월 공사를 중단했다가 2023년 공사 재개 후 3만 가구에 대한 공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남은 7만 가구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와 체결한 변경계약을 통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는 이라크 정부의 공식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지만 향후 매출 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상계5단지 정비사업, 복합개발사업, 비스마야 신도시 등 대형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실적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2분기는 일부 프로젝트 준공 정산 결과가 반영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수서역 환승센터 착공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대형 프로젝트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BNCP)’ 7만세대 공사 재개도 중장기 매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