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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핵심 예금 비중 관리 키워드는 ‘모임통장’

순이자마진 하락 지속…올해 2분기 1%대 진입
시중은행 평균 대비 높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 유지

[FETV=권현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정기예금·적금 등 저축성 중심 잔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높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모임통장 잔액의 성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높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강점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최근 3년 순익 상승세

 

카카오뱅크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26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실적이다.

 

최근 3년과 비교했을 때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22년 1239억원 ▲2023년 1839억원 ▲2024년 2314억원이었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2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11.1%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17%였던 NIM은 올해 2.09%로 내려 앉았고, 올해 2분기에는 1.92%를 기록하면서 1%대로 진입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순이자마진은 1.92%를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17bp하락했는데 이는 자산부채비율의 하락과 순이자 스프레드 감소가 주요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동기보다 모두 개선됐다. 상반기 ROE와 ROA는 8.09%, 0.7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p, 0.05%p 상승했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ROE가 0.45%p, ROA는 0.04%p 하락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 2분기 연체율은 0.52%로, 전분기 0.51%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같은 기간 0.51%에서 0.54%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전분기 2276억원에서 2분기 2401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손충당금잔액은 2분기 525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권 CFO는 “올해 하반기 경제 상황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은행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임통장 성장 지속…잔액·이용자 수 우상향

 

카카오뱅크는 2분기에도 수신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2분기 53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분기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이번 2분기에는 상품별 잔액 규모가 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 잔액은 3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00억원 늘었으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은 각각 2조원, 6000억원씩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수신 잔액이 더욱 큰 규모로 확대되면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전분기보다 줄어들었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8.8%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은행권 전체 대비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평균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38.6%를 기록했다.

 

권 CFO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저축성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다소 하락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특히 모임통장의 잔액 성장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임통장 잔액이 카카오뱅크의 요구불 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5.2%였던 모임통장 잔액의 비중은 올해 2분기 26.7%까지 커졌다. 모임통장의 잔액 역시 같은 기간 7조7000억원에서 10조원까지 늘었다.

 

모임통장 이용자 규모도 매분기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070만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올해 2분기 1200만명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 전체 고객 중 모임통장 이용자 비율은 2분기 46.5%였다.

 

권 CFO는 “지난 3년간 모임통장당 평균 잔액은 15% 이상 증가하는 등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도 탄탄하게 성장 중에 있다”며 “따라서 카카오뱅크의 강점인 높은 저원가성 비중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시그니처 상품을 지속적으로 기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