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5년 내 달성하고자 하는 시가총액을 1.3조원에서 최대 1.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유 자산 중 압구정 3구역 부지에 대한 재개발 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더욱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2025년 2분기 IR자료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향후 5년 내 시가총액 목표를 1.5조~1.8조원으로 재설정했다. 2024년 4분기 IR자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목표 시가총액은 1.3조원이었다. 그러다 순자산가치 할인율이 2분기에 기대 이상으로 낮아짐에 따라 이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 2025년 2분기 IR자료 중 순자산가치 시뮬레이션 [자료 현대지에프홀딩스 IR]](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3/art_17548925911002_f03477.jpg?iqs=0.9565437454698789)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대부분 완료한 후 지난해 하반기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에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 지분 추가 취득과 배당수입 증가로 수익률을 개선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계적으로 2022년에서 2023년까지 자회사 배당을 확대하고, 2023년에서 2024년까지 지주사 배당수익을 확대를 이뤄낸 후 2025년에서 2027년에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을 지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에 맞춰 2024년 4분기 IR자료에서부터 기존 실적 등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형식을 넘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성과를 구체적으로 기재하기 시작했다. 특히 순자산가치를 확대하고 할인율을 축소하기 위한 내용을 중심으로 IR자료를 꾸렸다.
순자산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우량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지분을 보다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주목할 건은 순자산가치 할인율을 축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임대 수익 확대와 상표권 개발이 2024년 4분기 IR자료부터 추가됐다는 점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순자산가치 할인율 축소 방안 [자료 현대지에프홀딩스 IR]](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3/art_17548930675374_e1fee8.jpg?iqs=0.037466177441254245)
임대 수익 확대로는 보유 중인 압구정 3구역 내 상가 부지 약 2000평(부지면적)을 재개발이 꼽혔다. 해당 재개발은 2028년 상반기 중에 이주와 철거가 이뤄지고 2029년에 착공해 2033년에 준공을 마치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이에 따른 부지 활용 계획이 보다 구체화된 것은 2025년 2분기다. 최근 발표한 2025년 2분기 IR자료에 따르면 1974평의 부지를 금강쇼핑센터(1227평), 컬쳐파크(442평), 구상가 및 주구상가(304평)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다른 순자산가치 할인율 축소 방안으로는 상표권 개발이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로부터 상표권을 수취하지 않고 있었다. 이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만큼 그룹 CI 개발과 브랜딩을 추진해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해 신규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안이다.
2023년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계열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약 13조원에 이른다. 여기서 사용료율 0.2%를 도입해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하면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연간 약 20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인해 순자산가치 할인율이 2025년 1월 2일 기준 48.5%에서 2025년 8월 4일 기준 27.1%로 21.4%p 낮아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49.1%였던 것에 비하면 22%p 낮아졌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시가총액이 높아진 영향도 크다. 시가총액은 2025년 1월 2일 기준 7616억원에서 같은 해 8월 4일 기준 1조2924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기업가치 제고 배경에는 5년 내 압구정 부동산 가치가 기존 219억원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압구정 부동산 가치 상승 전망도 있지만 상표권 수익(5년 내 2600억원 수준)이 발생하고 자회사 지분가치(5년 내 1.5조원 이상)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향후 목표도 순자산가치 할인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가 향후 5년 이내 달성하고자 하는 시가총액 목표를 올해 1분기까지 1.3조원으로 설정했다가 2분기에 진입하면서 최대 1.8조원까지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예상했던 것보다 그 이상으로 주가 부양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보유한 압구정 부동산 가치뿐만 아니라 향후 수취할 상표권 수익에서부터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 전망에 따라 시가총액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