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BNK금융그룹(이하 BNK금융)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PF 자산 정상화가 진전되면서 대손비용이 크게 줄었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주요 배경은 본업 부문의 역성장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전년 대비 줄며 수익 기반 전반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PF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관련 수수료이익이 급감한 점이 비이자이익 감소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대체 수익원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조4493억원, 수수료이익은 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5.6% 감소한 수치다. 수수료이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줄었지만 특히 부산은행의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PF 관련 수수료 축소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와 이를 보완할 전략에 대한 질의가 제기됐다. 부산·경남은행의 하반기 성장 전략과 여신 확대 방안 등 실질적 대응 방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권재중 BNK금융 CFO는 비이자이익 축소의 주요 요인으로 그간 수익 기여도가 컸던 PF 수수료의 감소를 꼽았다. 다른 수수료 부문에서 이를 충분히 보완하지 못하면서 전체 비이자이익 둔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BNK금융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통적인 수수료 수익원인 방카슈랑스 부문에 무게를 두고 수익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목표 설정에 따라 일정 수준의 성과를 꾸준히 달성해 온 만큼 실적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부산·경남은행의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1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동시에 지역 기반 고객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확대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자산관리(WM) 분야에서는 고액 자산가 대상 점유율이 낮고 기업 외환·파생 수익 역시 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BNK금융은 최근 WM 분야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팀 정비와 조직 재구성에 나섰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2월에는 KB금융그룹 WM·연금부문 총괄을 지낸 최재영 부행장을 영입했다. 현재 그는 부산·경남은행 부행장을 겸직하며 WM·연금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영업 프런트라인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고객 기반 확대보다는 기존 고객 내 지분율 제고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
부산·경남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재중 CFO는 두 은행 모두 충분한 여신 성장 여력이 있음에도 운용이 소극적이었던 점은 내부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으로 인식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보다 적극적인 여신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단순한 규모 확대보다는 수익성, 건전성, 내부 마진 기준 충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여신 확대는 크게 기업 금융과 전문직 신용대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 중견기업 대출, 수출입 연계 외환 및 환헤지, 수도권 내 우량 대기업 여신 확대 등에 집중한다. 조선·방산 등 지역 산업 기반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기회들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 영입, 심사역 보강, 수도권 프런트 역량 강화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부산은행은 최근 해양·조선·물류 등 부울경 지역의 특화산업을 핀셋 관리하기 위해 투자금융그룹을 해양·투자은행그룹으로 개편했다. 산하에는 해양금융부를 새롭게 만들어 선박, 해양, 인프라, 물류 관련 업무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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