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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컨콜-카카오] 신종환 CFO “하반기 매출성장에 다시 속도낸다”

[FETV=신동현 기자] 카카오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 중 톡비즈 매출은 5421억원으로 7% 늘었고, 광고 매출은 3210억원으로 4% 증가했다. 메시지 광고는 16% 성장했다. 카카오는 광고 템플릿 확장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커머스 매출은 2212억원으로 10% 증가했다. 통합 거래액은 2조5000억원으로 6% 늘었으며, ‘나에게 선물하기’ 수요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플랫폼 기타 매출(모빌리티·페이 등)은 4348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모빌리티는 주차·퀵서비스 등 신사업이, 페이는 금융 및 플랫폼 연계 서비스가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포털비즈는 783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9731억원으로 7% 줄었다. 게임 매출은 하락했으나 뮤직(5175억원)과 스토리(2187억원)는 각각 1% 증가했다. 미디어는 942억원으로 5% 늘었다.

 

전체 영업비용은 1조8424억원으로 2% 감소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1859억원으로 3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9.2%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을 포함해 신규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언어모델과 인프라 전반에서 AI 기반을 구축 중이며, 하반기부터 일상형 AI 경험 확대에 나선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프로젝트에 카카오는 참여하지 못했는데, 카카오의 AI 전략은 정부 방향성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또 이미 글로벌 AI 서비스가 많은 상황에서 카카오만의 AI 서비스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정신아 대표


정부가 말하는 소버린 AI나, 카카오가 추구하는 AI 전략은 사실 큰 틀에서는 같다. 모두가 쉽게 쓸 수 있는 AI, 또 그걸 서비스로 풀어내겠다는 방향은 같다고 본다. 카카오는 단순히 모델을 만드는 데서 끝내지 않고, 그걸 실제로 사람들이 쓰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도 글로벌 AI 서비스들이 사용자 경험을 빠르게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카카오는 앞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서 국내 서비스에 붙이고 바로 시장에 띄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경량화된 모델을 활용해서 카카오톡 안에서 자연스럽게 AI를 접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SLM부터 멀티모달 모델, MoE 모델까지 다양한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 에이전트형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에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다.

 

모델 전략은 한 마디로 ‘오케스트레이션’이다. 외부 모델과 내부 모델을 적절히 섞는 방식인데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복잡한 질문이면 LLM을 쓰고 간단하면 소형 모델을 붙이는 식이다. 이런 구조를 통해서 효율도 높이면서 사용자 경험도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성능을 고도화해 나가는 소버린 AI 모델은 협업 서비스에도 붙이고, 우리 내부 서비스에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서 국내 AI 생태계 자체를 키우고 기술 주권 확보에도 기여하려는 게 카카오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Q. 카카오 AI 서비스가 챗GPT 같은 기존 서비스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유저 입장에서 보면 왜 굳이 카카오 AI를 써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A. 정신아 대표


챗GPT랑 겹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내부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진 않다. 왜냐면 오픈AI든 우리든 AI를 누구나 쉽게 쓰게 하자는 방향은 같기 때문이다. 근데 사람마다 AI에 대한 이해도나 기대치가 다르다. 그래서 하나의 서비스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고 본다. 

 

웹에서는 복잡한 리서치를 하려는 사람이 있고 모바일에서는 그냥 가볍게 궁금한 거 물어보려는 사람이 있다. 또 똑같은 사람이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는 깊게 쓰고 어떤 상황에서는 가볍게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보면 챗GPT랑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는 타깃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합쳐지면 전체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그리고 아직 AI 서비스를 제대로 써본 적 없는 유저들도 많다. 근데 카카오톡에서 친구랑 대화하다가 챗GPT 결과를 자연스럽게 공유받는다든가 혹은 매일 몇 번씩 들어가는 핵심 지면에서 챗GPT랑 마주친다면 거기서부터 AI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유저들을 위해서도 UX를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있다. 쓰기 어렵지 않게 진입 장벽 없이 쓸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AI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챗GPT랑 경쟁 구도라기보다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유저를 만나고 결국은 전체 유저 풀이 커지는 쪽으로 설계하고 있다.

 

Q.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일회성 요인이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하반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거라 보는가

 

A. 신종환 CFO


2분기 실적이 괜찮았던 건 계열사들의 사업 개선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그룹 전반에서 비용 구조를 점검하고 최적화한 결과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였고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작년부터 계속해오던 비용 효율화 작업이 드디어 성과를 낸 거라고 보면 된다. 매출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체적인 체질 개선이 잘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광고랑 커머스는 계속 견조하게 성장했고 카카오페이도 증권이랑 보험 쪽이 잘 되면서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었다. 거기다 비용도 잘 컨트롤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콘텐츠 쪽은 지난 컨콜 때 얘기했던 대로 실적 바닥은 이미 지난 걸로 보고 있다. 피코마 같은 경우도 작년에는 공격적으로 마케팅했지만 올해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바꾸면서 유저 리텐션에 집중했고, 이익이 크게 늘었다. 매출은 비슷했지만 효율이 훨씬 나아졌다. SM도 앨범, MD처럼 마진이 높은 상품 매출이 늘면서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일회성 요인은 거의 없었다. 디어유가 연결 법인으로 들어오면서 22억원 정도의 일회성 손익 효과가 있었다. 근데 이건 크지 않아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Q. 하반기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3분기부터 성장 모멘텀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A. 신종환 CFO


상반기까지는 비용 효율화에 집중해서 수익성 확보에 신경 썼다. 하반기부터는 매출 성장에 다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작년부터 우리가 카카오톡이랑 AI를 핵심 사업으로 잡고 여러 가지 이니셔티브를 준비해왔다. 3분기부터는 이걸 하나씩 시장에 내놓는다. 서비스가 제대로 안정되게 운영되려면 인프라 쪽 투자도 필요해서, CAPEX도 확대할 예정이다.

 

3분기까지는 실적이 천천히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4분기부터는 새 서비스 성과가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이 탄력받을 걸로 본다.

 

톡비즈를 제외한 플랫폼이랑 콘텐츠 부문은 2분기에도 수익성이 안정적이었고 이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거라고 본다. 마케팅 투자도 전략적으로 집행하면서 플랫폼 경쟁력도 더 키우고 콘텐츠 IP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그래서 3분기는 수익성보다는 매출 성장세가 더 뚜렷할 거다. 다만 4분기부터는 톡비즈가 본격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테니까, 수익성도 다시 좋아질 거고, 내년에는 매출이랑 이익 모두에서 균형 있는 성장 흐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Q. 하반기 도입 예정인 피드형 콘텐츠와 챗GPT 등 톡 비즈 전략이 궁금하다. 특히 광고 전략과 유저 피로도 우려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정신아 대표


톡 개편 이후에는 1번째 탭이랑 세 번째 탭에 피드형 콘텐츠가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이 카톡에서 단순히 메시지만 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도 소비하게 될 거다. 자연스럽게 탐색도 많아지고, 페이지뷰도 확 늘어날 거라고 본다.

 

피드형 콘텐츠는 스크롤이 무제한으로서 광고 지면도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 실제로 2분기에 친구 탭에서 전면 광고 상품인 ‘프로필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이걸 보면 광고주 수요도 충분하다는 게 확인됐다고 본다.

 

9월에 톡을 본격 개편할 거고, 여기에 맞춰 광고 상품 라인업도 강화된다. 그래서 4분기부터는 성수기를 맞아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톡 트래픽 대비 국내 광고 시장 점유율은 아직 낮은 편인데, 오히려 그만큼 성장 여력이 많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플랫폼 제약이 있어서 방어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공격적으로 새로운 광고 상품을 내면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광고 예산들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광고가 늘어나면서 이용자 피로도도 걱정되는 건 맞다. 근데 이번 개편의 핵심은, 광고 빈도를 늘리는 게 아니라 ‘피드형 광고’ 중심으로 바꿔서 콘텐츠 흐름 안에 광고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드는 거다. 배너 광고처럼 눈에 거슬리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콘텐츠처럼 보이게 해서 몰입도를 높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건 오히려 사용자 경험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더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고, 유저들은 자기한테 맞는 광고를 받게 되니까 플랫폼 전체에 선순환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카톡은 이제 단순히 무언가를 하기 위한 목적형 앱이 아니라 그냥 심심할 때도 들어오는 앱이 됐다.  이 '빈 시간' 을 점유하게 되면 광고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