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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미래에셋증권] 이강혁 CFO "디지털 자산은 증권업 생존 문제…선제 대응 지속"

[FETV=박민석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해외법인 실적 개선과 IB·트레이딩·브로커리지 부문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측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향후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관련 인프라를 선제 구축한 만큼 법제화 추이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466억원, 당기순이익은 66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7%, 83.8% 증가했다. 매출액은 13조7475억원으로 24.9%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5004억원, 순이익은 4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1%, 103.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061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1000억원대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누계는 2242억 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전체 세전이익 중 26%가 해외에서 창출된 만큼, 글로벌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홍콩,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비즈니스가 주요 실적을 견인했으며, 인도 미래에셋쉐어칸은 브로커리지 중심 비즈니스에서 자산관리(WM)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법인 실적 호조와 함께 순영업수익에서도 트레이딩과 IB(기업금융),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2분기 순영업수익은 71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이 중 트레이딩 손익(자기자본 투자 포함)은 4762억원으로 46%, IB 수수료는 496억원으로 45% 각각 증가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혁신기업에 투자한 자산의 공정가치가 크게 상승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IB 부문은 상반기 총 10건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통해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21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 증가했다. 반면 WM(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757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3%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07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국가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그 결과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클라이언트 퍼스트(Client First) 정신을 바탕으로 업계 최대 규모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에게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어닝스콜(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올인원(All-in-one)’ 서비스를 구현하고, 파격적인 스톡옵션 보상체계를 도입해 디지털자산, 인공지능(AI), IT 역량을 갖춘 우수 테크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결합한 전담 조직 ‘WM Studio’를 출범시키고, 현재 50명 수준인 디지털 PB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자산관리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서 WM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하고, 미국, 중국, 인도 등 고성장 시장의 기술 혁신 기업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전문

 

Q. 최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은

 

A. 이강혁 CFO 

현재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황이긴 하나, 제도 도입 방향이 확정되지 않아 세부 전략을 밝히긴 이르다. 다만 디지털 자산이 증권업의 생존과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고, 제도화 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2022년 금융위의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 업계 최초로 거래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고, 현재는 이를 고도화 중이다. 또한 가상자산 현물 ETF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X와 GHCO 등 해외 계열사들이 이미 현지에서 발행 및 LP 업무 경험을 갖고 있어, 제도화 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인도 현지 상황과 인수한 인도법인 셰어칸 현황 및 전망은

 

A. 이강혁 CFO 

올해 인도 당국이 선물·옵션 규제를 강화하면서 파생상품 거래량이 줄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다만 현지에서는 규제의 시장 안정화 효과도 있다고 평가되고 있고, 현재 당국에서 완화 조치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셰어칸의 경우, 인수 후 상반기 동안 PMI(인수 후 통합) 작업과 IT·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면서 아직 괄목할 성과를 내긴 어려운 단계다. 하지만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WM·IB 중심의 종합 증권사로 전환을 추진 중이며, 중·장기적으로 해외법인 실적 기여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Q. 과거 대우증권과 합병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 활용 계획은

 

A. 이강혁 CFO 

현재 과거 대우증권 합병에 따라 보유하게 된 자사주는 약 1.1억주 규모다. 이 자사주는 일반적인 배당가능이익 소각과 달리, 자본금 감소와 주총 특별결의가 필요하기에 법적 절차가 다소 복잡하다.

 

현재 정부와 정치권 중심으로 상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이며, 해당 논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