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 자리를 다투는 ‘맞수’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최고경영자(CEO)들이 나란히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화생명의 새로운 ‘투톱(Two top)’ 권혁웅·이경근 각자대표이사는 보험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라이프솔루션 파트너’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교보생명의 최대주주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전환 선도 회사’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다.
![한화생명 각자대표이사 권혁웅 부회장(왼쪽), 이경근 사장. [사진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6104524736_86572a.jpg?iqs=0.13481171590904728)
◇한화생명 권혁웅·이경근 “보험업 경계 뛰어넘어야”
한화생명 신임 각자대표이사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은 AI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권 부회장과 이 사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5일 공동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발송한 ‘CEO 레터’를 통해 “보험을 넘어 고객 생애 전반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솔루션 파트너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두 각자대표는 “격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과 혁신을 통해 미래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AI 기술로 초개인화 시대가 가속화되면 보험업은 획일적인 보장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삶을 분석한 고도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AI 기술과 디지털 역량 고도화 등 기술 기반 혁신을 통해 보험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상품과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그룹 3개 금융계열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센터(Hanwha AI Center·HAC)’를 개소했다.
한화생명은 한화 AI센터를 글로벌 AI 연구 거점으로 삼아 미래 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지 유수 대학, AI 스타트업, 투자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사진 교보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6105322131_49fe57.jpg?iqs=0.6018197951425477)
◇교보생명 신창재 “사업 전 과정에 AI 접목”
교보생명 최대주주인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디지털 전환 선도 회사를 목표로 혁신을 가속화한다.
신 의장은 지난 7일 ‘창립 67주년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AI 기술 활용 역량은 보험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 전환 선도 회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교보생명은 신 의장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의 디지털 전환 ‘AI-DX(AI-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AI 기술을 활용해 보험설계사의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보장분석 AI 서포터’를 도입했다.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 분석 보고서 요약 및 제안, 콘텐츠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 보험금 지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AI 자동심사 모델을 구축해 사고보험금 지급에 소요되는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였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은 AI 전문 역량을 보유한 디지털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사내 디지털 시스템 활용 교육과 함께 산학 연계 석사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