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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사 분석-네오위즈] ②청산에 매각까지…‘만년 적자’ 종속회사,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종속회사 22개 중 16곳 적자…상위 5곳이 전체 손실 초과
작년 3곳 청산·매각에도 부진 지속…'관건은 신작 흥행'

[편집자 주] 게임 산업은 몇몇 흥행작에 실적이 좌우되고 주가와 기업가치는 기대에 따라 출렁이기 쉽다. 그만큼 한 게임의 성공 이면에는 복잡한 실적 구조, 계열사 운영, 보상 체계, 주주 정책 등이 맞물려 있다. FETV가 게임의 성과, 내부 조직 운영, 지배구조까지 전방위적인 분석을 통해 게임사들의 내면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FETV=박민석 기자] 'P의 거짓'의 흥행으로 반전의 기회를 가졌지만 네오위즈는 종속기업의 장기 부진으로 순이익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적자 법인의 청산과 매각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종속기업 중 절반 이상이 개발사이기에 신작 흥행 없이는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속기업 16곳 적자…상위 5곳이 전체 손실 견인
 

네오위즈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2개 종속기업의 전체 당기순이익 규모는 마이너스(-) 20억원이다. 22개 중 16곳이 적자결산을 기록한 탓이다. 이 중 순손실 규모 상위 5곳은 ▲파우게임즈(11억5532만원) ▲Novaflow Labs Ltd.(10억2562만원) ▲GameOn Co.Ltd(7억) ▲ NEOWIZ Santa Monica(4억원) ▲티앤케이팩토리(9061만원) 등이다. 이들 다섯 회사의 손실 합계는 33억여원으로, 1분기 전체 종속기업 당기순손실의 1.5배 수준이다.

 

 

종속기업 적자는 1분기 뿐 아니라, 네오위즈가 블록체인 등 신사업 추진과 개발사 인수에 나섰던 2022년부터 나타나고 있다. 실제 2022년~2024년말 네오위즈 전체 종속회사들의 당기순손실은 각각 13억, 23억, 186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사 특성상 종속기업의 다수가 개발사인 만큼, 신작 출시 지연과 흥행 부진이 순이익 적자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3년 네오위즈가 인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파우게임즈는 신작 '영웅전설: 가가브 크로니클로지'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에 영업권 손상에 따른 영업외비용이 증가하면서 같은해 네오위즈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데 영향을 줬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종속회사의 사업과 개발 경쟁력에 따라 선택과 집중,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 종속기업 청산·매각까지…저조한 신작 흥행에 턴어라운드는 ‘아직’

 

네오위즈는 일부 계열사에서 적자가 지속되자 정리에 착수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근 3년간 네오위즈가 청산·매각한 종속기업은 총 6곳으로, 지난해에는 3곳을 한꺼번에 청산·매각 했다.

 

지난해 매각·청산된 법인으로는 ▲Neowiz Games China Co., Ltd(중국법인) ▲네오위즈랩 ▲Green Armadillo Games B.V. 등이다. 이 중 중국 현지법인과 팬덤 플랫폼 서비스를 맡았던 네오위즈랩은 사업성 부진으로 정리됐다. 다만 신규 종속기업의 편입도 늘어나면서 전체 종속기업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인 네오위즈 계열 게임 개발사들이 있어, 신작 출시가 늦어지는 계열사 개발사들의 경우 추가적인 청산·매각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네오위즈는 올 하반기에 'P의 거짓 DLC'와 '고양이와 스프: 마법의 레시피', '킹덤2' 등 3건의 자체개발 게임을 공개한다. 이에 하이디어와 파우게임즈에서 개발한 게임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속기업들의 올해 신작 출시 계획은 없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이기에 네오위즈측에서도 추가 청산·매각 가능성에 대해 "향후 사업성과 회사의 사업 방향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게임업계 애널리스트는 “종속회사 실적 회복은 개발된 게임이 흥행에 성공해야 개선될 것”이라며 “청산과 매각되는 개발 종속회사가 매년 늘어나는 것은 곧 사업 실패와 IP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