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게임 산업은 몇몇 흥행작에 실적이 좌우되고 주가와 기업가치는 기대에 따라 출렁이기 쉽다. 그만큼 한 게임의 성공 이면에는 복잡한 실적 구조, 계열사 운영, 보상 체계, 주주 정책 등이 맞물려 있다. FETV가 게임의 성과, 내부 조직 운영, 지배구조까지 전방위적인 분석을 통해 게임사들의 내면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에도 임원들에게 수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네오위즈는 과연 주주들에게는 무엇을 해줬을까.
네오위즈는 한때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으로 불리며 국내 초창기 게임산업을 이끄는 주요 사업자로 위치했지만 모바일 게임 위주로 재편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주류에서 제외됐다.
그러다 2023년 출시한 ‘P의 거짓’의 흥행이 재도약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네오위즈에게 ‘P의 거짓’이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P의 거짓’ 흥행에 보답하고자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실제 네오위즈는 2023년 기준 50억원 가량을 결산배당한다고 2024년 2월 공시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해인 2024년 결산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주주로서는 기대했던 배당을 받지 못한 셈이다. 실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4.2% 증가한 3668억원, 329억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 매출과 영업이익 현황 [자료 네오위즈 IR]](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3843150038_03da80.jpg?iqs=0.7509587670478793)
‘P의 거짓’ 출시과 흥행에 따른 ‘축포’는 주주에게 사실상 일회성 배당으로 끝난 양상이다. 네오위즈 측은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신작 성과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네오위즈는 사업 실적 등에 기반한 배당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과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는 항목은 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사항이기도 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은 내년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네오위즈는 코스닥 상장사로 의무공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다만 동일 기준을 적용하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사항 중 주주환원에 해당되는 대부분의 항목을 미준수하고 있는 양상이다.
주주환원 항목은 배당 예측가능성 등을 포함해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사항으로 구성된다. 그중에 네오위즈가 준수하고 있는 사항은 전자투표 이외에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네오위즈는 ‘P의 거짓’에 이은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스토리 기반의 PC·콘솔 중심 사업구조 전환과 글로벌 신작 개발에 집중하며 신규 IP 확보와 관련한 개발·마케팅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네오위즈 신작 라인업 [자료 네오위즈 IR]](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3845855307_d8d2af.jpg?iqs=0.3138717009032602)
이러한 전략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확대된 주주환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네오위즈는 외부에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이 부재하다. 여기에 실적을 기준으로 배당을 예측할 수도 없는 셈이다.
네오위즈 측에서는 배당정책 등 주주환원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고 이의 일환으로 2024년 발행주식 총수의 약 0.8%인 17만6903주를 소각했다고 전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보유 자기주식 중 일정 한도 내에 매년 소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매년 성과 자금 활용 계획을 검토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안정적 수익 기반과 신작 성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