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은행권이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은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상생금융 3 up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의 금융 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FETV가 신한금융그룹의 상생금융 프로젝트별 세부적인 내용과 추진현황 등을 들여다봤다. |
[FETV=권현원 기자] 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금융)이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금융 사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는 상생 대환대출을 통해 고객 금융비용 절감과 신용도 향상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은행과 저축은행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는 브링업 대환대출 취급액은 프로젝트 시동 9개월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그룹 전체 우량 고객 늘리고, 고객 스스로 가치 높이고
신한금융에 따르면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활동 중 하나다. 이외 파인드업&밸류업, 헬프업&밸류업 등 신한금융의 상생금융 프로젝트 3종 중 가장 먼저 실시했다.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는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들의 개인 신용대출을 은행 대출로 대환해 신용 상향·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는 상생 대환대출 서비스다. 이 프로젝트에는 그룹 전체의 우량 고객을 늘리고(브링업), 고객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밸류업) ‘고객과의 상생’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구체적으로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과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 고객이 보유한 5000만원 이내의 원금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하 등 일정 우량거래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전용 신상품으로 전환해 주는 그룹사간 협업 바탕의 상생 프로젝트다.
신한은행은 총 2000억원을 저축은행 고객 전용 대환대출 한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신청 고객의 편의 증대를 위해 대환대출 프로세스를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출 상환 이후에도 전담 센터를 통해 집중 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환 신청 운영시간도 기존 9시부터 17시까지에서 22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상 고객의 진행 절차는 먼저 신한저축은행 앱을 통해 신한은행 대출로의 대환 가능 여부와 금리를 확인한 뒤 신한 SOL뱅크로 이동해 신청과 약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신한은행의 신규 대출금으로 신한저축은행의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대환대출을 진행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약 1만2000명의 대상 고객이 금융비용 감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신한금융은 대환대출 프로젝트의 상시 프로그램화, 카드론 등 대상 그룹사 확대, 기업고객까지 대상 고객군 확대 등 상생의 선순환 규모를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의 이자 감면에 따른 이익 축소에도 불구, 신용 상향 지원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데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신한금융은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 의지를 담아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금융 사다리’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브링업 대환대출, 올해 2분기까지 625명 고객 대상 109억 취급
신한은행과 신한저축은행 사이에서 진행되는 ‘신한 상생 대환대출 대환 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금융위는 “현재 은행·저축은행간 차주단위 DSR 규제비율이 차등화돼 있는 상황에서 차주단위 DSR 규제로 인해 신한저축은행 차주의 신한은행 대환대출이 거절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해당 서비스에 대해 차주단위 DSR 규제 특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브링업 대환대출 취급 실적. [자료 신한금융그룹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1/art_1754027212485_c52ebd.jpg?iqs=0.21556866643887795)
이에 따라 신한저축은행의 차주의 DSR 수준이 은행권 규제비율 40%를 초과하는 경우에도 신한은행으로 대환이 가능하게 됐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인해 대상 고객이 확대된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신한저축은행 차주가 신한은행으로 대환 시 은행권에 적용되는 대출규제를 준수할 필요가 있었다.
브링업 대환대출 취급 실적은 지난해 28억2000만원에서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109억8900만원까지 늘었다. 109억8900만원 중 올해 신규 실적은 81억7000만원이다. 취급 건수 규모 역시 지난해 3분기(9월부터 실적 집계) 35건에서 누적 기준 625건까지 확대됐다. 이중 올해 2분기에만 360건의 대환대출이 실행됐다.
연간 목표 역시 확대된다. 신한금융은 브링업&밸류업의 연간 목표를 기존 대비 약 70억원 상향한 누적 200억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약 420명의 추가 수혜 고객이 7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링업 대환대출은 신한은행의 저축은행 고객 전용 대환대출 한도인 2000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도 소진 시까지 운영하고, 추가적으로 한도가 필요하면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그룹 차원의 포용금융 실행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금융의 밸류업 시리즈는 고객이 가장 절실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때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깊이 고민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그룹사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신용 개선 구조를 정착시키고, 상생금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실행 중심의 지원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