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석 기자] 신영증권이 프리미엄 맥주 프랜차이즈 데일리비어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가운데, 빠른 성장세와 달리 데일리비어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IPO에 대한 불신과 신영증권이 과거 주관했던 와인 유통업체 ‘나라셀라’의 부진한 상장 성적까지 겹치며, 데일리비어가 ‘제2의 나라셀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데일리비어는 최근 IPO 주관사를 신영증권으로 변경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이다. 당초 데일리비어는 KB증권과 함께 IPO를 준비해왔지만, 최근 와인 유통사 '나라셀라'를 상장 주관한 경험이 있는 신영증권을 새 주관사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비어는 2014년 설립된 국내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생활맥주’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수제맥주를 개발·유통하는 점이 특징이며, 최근 3년
간 매출은 2022년 205억원, 2023년 208억원, 2024년 30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진 생활맥주 홈페이지] ](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5079107813_577648.png?iqs=0.9267662611144248)
가맹점 수 역시 2021년 149개, 2022년 198개 지난해 말 기준 276개로 늘었고, 작년에는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진출도 시작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총 152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 2021년에는 L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LB넥스트유니콘펀드와 원익투자파트 너 스의 원익 인탑스 IBK 밸류업 펀드, 원익 2020 R&D 기술 혁신 투자조합 등 계열 펀드에서 70억원, 2023년에는 RCPS(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LB인베스트먼트 와 TS인베스트먼트, 일신창업투자, 보광창업투자, 인라이트 등 5곳으로부터 82억원을 추가 유치했다.
현재 데일리비어의
최대주주 는 임상진 대표이며 2대주주(상 환전환우선주 포함)는 LB넥스트유니콘펀드, 티에스14호뉴딜 혁신성장투자조합 등 펀드 들이다.
![2024년말 기준 데일리비어 주주구성 [자료 연결감사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5082318402_a28548.png?iqs=0.368483633785905)
◇ 부채비율 508%…영업이익보다 금융비용이 더 많아
하지만 가파 른 성장세와 달리 취약한 재무구조는 데일리비어 IPO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데일리비어는 장기차입금이 대폭 늘면서 부채비율이 500%대로 늘어났다.
![2022년~2024년 데일리비어 주요재무현황 [자료 연결감사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5090129623_94eaa6.png?iqs=0.6861639375198925)
세부적으로 기업은행(108억7500만원)과 산업은행(11억2500만원)으로부터 총 120억원에 달하는 장기차입을 새로 일으켰다. 장기차입금이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데일리비어의 부채비율은 508%로, 전년도(363%)보다 1.4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속된 차입으로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융비용은 이미 영업이익을 초과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데일리비어 영업이익은 33억원이었으 나 이자비용·파생 손실 등을 포함한 금융비 용은 그보다 많은 51억원 에 달했다. 올해부터는 120억의 추가 장기차입에 따라 매년 약 4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 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종은 초기 확장을 위해 차입 의존도가 높다”며 “다만 매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받쳐주지 못하거나 외부환경 변화 시 이자부담이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셀라 참패’에 흔들린 신영증권…데일리비어 IPO로 반전 노릴까
데일리비어가 직면한 또 다른 변수는 주류 및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시장의 비우호적인 시선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상장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영증권이 지난 2023년 대표 주관했던 ‘나라셀라’다. ‘와인 유통 1호 상장사’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25일 기준 주가는 2775원으로 상장 전 공모가(2만원) 대비 무려 86% 급락했다.
이번 데일리비어 IPO 또한 나라셀라를 상장시킨 신영증권 ECM1팀이 동일하게 주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IPO를 총괄했던 정성진 ECM 본부장도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저가 프랜차이즈'와 스타 셰프 백종원 대표를 앞세웠던 더본코리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3만4000원이던 공모가는 현재 2만7250원 수준으로 20%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종은 구조적으로 ▲예측 가능한 성장성 ▲높은 수익성 등 상장기업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매출이 호황일 땐 문제없지만, 불황 시 발생하는 가맹점주들과 갈등도 대표적인 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시장 인식과 성장성 등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IPO 주관을 점점 꺼리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성공하기만 하면 초기투자자와 주관사는 구주매출과 수수료로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크게 손해 볼 것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