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퇴직연금 시장이 450조원 육박하는 등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별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FETV가 은행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금액·수익률 현황과 관련 조직 등에 대해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2분기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산배분형 중심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수익률 제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은행 퇴직연금 전략의 중심 조직인 연금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염용섭 상무가 지휘하고 있다.
◇최근 1년 개인형IRP 수익률 7.44%…장기수익률도 상위권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2분기 말(최근 1년 기준) 원리금 비보장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은 6.8%였다.
같은 기간 확정기여형(DC)의 수익률은 6.75%를 기록했다. 개인형IRP은 7.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최근 1년 기준) 5대 은행 퇴직연금 유형별 운용수익률 현황. [자료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8221692141_4874b4.jpg?iqs=0.3575494967818017)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심으로 살펴보면 국민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은 개인형IRP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분기(최근 1년 기준) 국민은행 개인형IRP는 비교군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장기수익률 역시 3·5·7·10년 장기수익률 중 5·10년 장기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7년 장기수익률은 신한은행 다음 순위였다.
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금액 규모는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2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 DC·DB·개인형IRP 적립금 운용금액의 합계는 44조2327억원이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개인형IRP가 17조3873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으며 DC형이 14조6744억원, DB형이 12조1710억원이었다.
적립금 운용금액은 DB형이 전년 동기 대비 7%, DC형은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개인형IRP의 상승률은 21.4%로, 확대 규모가 가장 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장기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고객에게 TDF나 디폴트옵션 등 자산배분형 상품 중심으로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며 “올해 초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상황에서 이러한 자산배분형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분산 효과를 발휘하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2분기 말 원리금 비보장 기준 DB형의 수익률은 9.42%였다. DC형과 개인형IRP의 수익률은 각각 13.73%, 13.62%였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고객들이 몇 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 왔다”며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미국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는 다소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염용섭 상무, 지난해부터 연금사업본부 지휘
국민은행의 퇴직연금 담당 조직은 WM고객그룹 산하 연금사업본부에서 맡고 있다. 연금사업본부는 연금상품부와 연금컨설팅부로 구성돼 있다.
경영공시 조직도 기준 연금사업본부는 2018년까지는 WM그룹 아래 연금사업부로 편제돼 있었다. 이후 2019년 연금사업본부로 격상됐으며 2023년부터는 WM고객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조직으로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WM고객그룹 산하로 다시 이동했다.
![KB국민은행 연금사업본부장 프로필. [자료 KB국민은행 분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8222238871_90bf51.jpg?iqs=0.6825174622013395)
국민은행은 연금사업본부 안에 내부 협의 조직인 ‘퇴직연금 수익률개선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자산배분형 중심 투자전략’의 일관된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됐다.
퇴직연금 수익률개선 협의체는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열리며 ▲시장과 상품 동향 공유 ▲고객 수익률 현황 점검 ▲월별 추천상품 선정 배경 설명 ▲고객 관리 방안·제도 관련 주요 이슈 등을 논의한다.
연금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염용섭 상무가 이끌고 있다. 임기는 올해 말 까지다. 염 상무는 1969년 4월생으로 학성고를 졸업한 뒤 울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국민은행에서는 달동종합금융센터 지점장, 언양지점장, 부산·울산·경남1(온천동) 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염 상무는 첫 임원급 연금사업조직의 첫 임원급 본부장이다. 이는 그만큼 국민은행이 연금사업본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2023년 말 실시된 국민은행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본부장은 경영진이지만 임원이 아니었음에 따라 공시 의무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