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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현대카드 신임 대표에 거는 기대

PLCC·GPCC 등 핵심 부서 이끌어…전략 수립·실행 전 과정 주도
수익성·체질개선 과제, 카드론 의존도 줄여야…"리스크관리 기대"

[FETV=임종현 기자] 현대카드가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2년간 성장을 이끌어온 김덕환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전무)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 조창현 본부장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7월 중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조 본부장은 현대카드의 핵심 사업인 상업자신용카드(PLCC), 범용 신용카드(GPCC)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2004년 현대카드에 입사한 그는 PLCC, GPCC, 금융·법인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실무형 인물이다.

 

 

이번 인사 배경에는 PLCC·GPCC를 양 축으로 한 사업 강화와 디지털 기반 성장 전략의 연속성을 고려해 영업 현장을 잘 아는 실무형 내부 인사인 조 본부장이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추위는 조 본부장이 2019년부터 PLCC·GPCC 등 핵심 본부를 이끌며 전략 수립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카드는 'PLCC·GPCC·아멕스(Amex)'를 중심으로 한 3축 체계를 기반으로 상품군을 명확히 구분하고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부터 일반 고객층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손잡고 해당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에 집중한 카드 상품이다. 카드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 국내 최초로 PLCC를 시작으로 항공·게임·뷰티 등 19개 브랜드와 손잡고 40여 종의 PLCC를 출시하는 등 생태계 확산을 이끌어왔다.

 

조 본부장은 현대카드의 PLCC 경쟁력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PLCC본부장 재임 당시 파트너사 확대뿐 아니라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 강화,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며 사업 고도화를 이끌었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 20여 곳과의 제휴를 성사시킨 데 이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PLCC 사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전 세계 최초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PLCC'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PLCC 파트너사인 대한항공과 제네시스, SSG.COM과 함께 세 개의 PLCC를 한 장에 담은 '3 Body-A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오랜 기간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협업을 진행해 온 파트너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상상력이 결합된 결과물로 하나의 신용카드로 세 브랜드의 리워드를 동시에 적립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PLCC가 제휴 브랜드에 특화된 충성 고객층을 형성했다면 GPCC는 범용성을 무기로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아우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왔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현대카드 M·X·Z 시리즈와 프리미엄 라인인 더 블랙(the black), 더퍼플(the Purple), 더레드(the Red) 등이 있다. 조 본부장은 GPCC본부 리더로서 영업 체계 기틀을 다지고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가 조 본부장에게 거는 기대는 결국 그간의 성과와 맞닿아 있다. 본업 성과를 바탕으로 카드론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성과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끌어야 한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과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 주요 수익원인 카드론은 당국의 규제 기조에 따라 확대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현대카드는 수익성 압박 속에서 카드론 확대를 통해 실적을 방어해왔다. 카드론 취급액은 2021년 7조5433억원에서 2022년 6조3238억원, 2023년 5조4654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4년 들어 6조9149억원으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카드론 흐름과 유사한 곡선을 그렸다. 2021년 3141억원에서 2022년 2540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도 2651억원에 머물렀지만 2024년에는 3164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건전성 관리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통상 0%대에서 1%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1.21%로 전년 말(1.08%) 대비 0.13%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업권 평균(1.90%) 보다는 낮지만 점진적인 상승세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추위 관계자는 "조 본부장은 영업 실적을 달성하면서도 탁월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발휘하는 등 균형 잡힌 리더십을 발휘해 사업에 기여해왔다"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 산업 환경 속에서도 미래 사업 기회를 발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