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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형지글로벌, 생존을 위한 유상증자 ‘차입 조달 불가’

패션그룹형지의 지급보증에도 대출 불승인
"경영진, 매출과 수익성 저하에 책임 통감"

[FETV=김선호 기자] 형지글로벌(옛 까스텔바작)이 최근 유상증자로 자금 모집에 나선 건 불가피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가 지급보증 등의 조건을 내걸기도 했지만 재무안정성의 열위로 인해 차입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패션그룹형지의 자회사으로 위치한 형지글로벌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건 올해 4월 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초기 7월 2일이었지만 발행가액 확정일이 변경됨에 따라 현재 7월 30일로 연기됐다.

 

그 과정에서 신주의 발행가액이 낮아지면서 모집한 자금의 사용 규모도 줄어들었다. 초기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3420원이었지만 올해 6월 2일 결정된 1차 발행가액은 3200원으로 이전보다 낮아졌다. 또한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모집 금액을 줄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유상증자로 모집하고자 했던 금액은 초기 205억원에서 1차 발행가액 결정에 따라 192억원으로 조정됐다. 최종 확정가액은 2차 발행가액까지 결정된 후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정해진다.

 

사실상 이러한 유상증자는 형지글로벌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를 위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형지글로벌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20~30대 신규 유입에 따른 골프인구 증가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며 2021년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약해진 경쟁력 회복을 위해 P-CBO 사모사채와 주식관련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약 33억원에 불과해 외상매입대금 결제 등 미상환사채 50억원 콜옵션 행사에 자금 여력이 부족해진 상황이었다고 기술했다.

 

 

이에 2025년 5월 9일 콜옵션 행사로 제5회차 전환사채 30억원과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15억원을 취득하고 동시에 이를 재매각했다. 이로써 미상환사채는 제5회차 전환사채 5억원만 남게 됐다. 이 과정 속에서 외주 가공의 대금결제가 장기화돼 매입채무가 증가하고 했다.

 

경영악화에 따라 사업을 지속 운영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형지글로벌은 차입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채무상환자금, 시설자금,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기관 차입, 주식관련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했다.

 

그중에서 유상증자만이 유일한 방안이었다. 구체적으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은 4개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인해 제한돼 있는 상태였다. 이를 위해 형지글로벌이 보유한 형지엘리트 주식 담보제공과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의 지급보증 강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형지글로벌의 재무안정성이 열위해 차입금 조달이 불가했다고 투자설명서에 기재했다. 사모사채, 사모 주식관련 사채 등도 결과적으로 발행이 제한됐다. 사모사채 발행은 인수인이 요구하는 높은 금융비용과 짧은 만기로 원리금 부담이 더욱 부각될 수 있었다.

 

더불어 사모 주식관련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인수자를 물색하기도 했지만 투자자가 요구하는 조건을 수락할 경우 금융비용 부담과 함께 기존 주주의 지분율 의석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 열위로 인해 적절한 투자자를 찾지 못한 셈이다.

 

형지글로벌은 경영진이 유상증자의 자금조달 방식을 택했던 근본적인 이유인 매출과 수익성 저하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전사적 자원배분을 매출신장과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패션그룹형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이용 고객의 결제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형지페이(가칭)’를 개발하는 등 결제 시스템 혁신을 준비하고 스테이블코인 ‘형지코인’ 도입에 나섰다. 형지글로벌을 형지그룹 결제 최정점으로 삼겠다는 방안이다.

 

이러한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임원은 형지그룹 오너 2세인 최준호 부회장(패션그룹형지 공급운영부문 대표 겸 전략기획컴퍼니장, 형지글로벌 대표, 형지엘리트 대표)이다.

 

형지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기반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사업을 재도약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번 유상증자 이외에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