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온실가스 ‘Scope 3(기타 간접 배출)’을 측정하고 이를 포함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식 반영했다. 탄소 배출 책임을 현장 내부에서 협력사 등 공급망 전체로 확장한 것으로 ESG 공시의 깊이와 실행력 면에서 한발 앞선 행보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 Scope 1·2뿐만 아니라 Scope 3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측정·공개했다. ‘Scope 3’는 협력사, 자재 운송, 입주 후 사용 등 기업 외부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의미하며 전체 탄소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Scope 1,2,3 [사진 HDC현대산업개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234920393_eec0d7.jpg?iqs=0.35839067782667944)
HDC현대산업개발이 기후변화 대응의 하나로 Scope 3 산정 범위를 확대하고 ‘협력사·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탄소 배출 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Scope 1·2 위주의 ‘현장 중심 탄소관리’에 머물고 있는 현실과 대비된다.
2023년~2024년 Scope 3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보면, 2024년 총배출량은 318만107 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2023년 대비 46%나 늘어났다.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는 큰 등락을 보이지 않았으나 카테고리 11(판매된 제품의 사용) 항목에서 2023년보다 약 100만 tCO₂eq 늘었던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테고리 11(판매된 제품의 사용)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판매한 아파트를 입주민이 30년 동안 전기, 가스, 난방 등을 사용해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Scope 3 측정과 함께 ‘2050년 탄소중립(ZERO NET)’ 달성을 목표로 단계별 감축 로드맵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Scope 1·2 배출량을 2022년 대비 2030년까지 21.4%, 2040년까지 55.0% 감축하는 것을 중간 목표로 잡았다.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 경로 [사진 HDC현대산업개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235005765_cdbe8b.jpg?iqs=0.43254651717585324)
탄소 배출량은 향후 매출 계획, 중장기 경제성장률, 인구 전망 등을 반영해 건설 현장과 운영 자산을 기준으로 산정했으며 국내 정책 목표, SBT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업계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러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현실적인 감축 목표를 도출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2024년에는 건설 현장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에너지 설비와 조명을 고효율로 교체하고 친환경 차량 도입·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등 다양한 감축 활동을 병행했다. 향후에는 적용가능 기술의 범위를 넓히고 감축 전략을 정교화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보고서는 ESG 경영의 구체화를 통해 주요 관리지표를 정량적으로 관리하고 그 이행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한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특히 탄소중립 로드맵과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Scope 3 배출량까지 산정해 가치사슬 전반의 온실가스 관리에 본격 착수한 것은 당사의 ESG 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조태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기후위기는 건설현장 운영을 넘어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재무적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필수과제“라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현장 에너지 효율화, 차량·장비의 전동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다양한 저탄소 경영활동을 추진해 친환경 사업장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