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내 전자결제(PG) 시장이 NHN KCP, KG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를 중심으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NHN KCP는 PG·VAN 사업 동시 영위, KG이니시스는 글로벌 결제 지원, 토스페이먼츠는 빠른 정산 주기를 앞세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FETV는 각 PG사의 전략과 경쟁력을 집중 조명하고 향후 시장 구도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NHN KCP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요 가맹점인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해외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은 싱가포르 법인(NHN KCP PTE. Ltd)이 맡고 있다. 이 법인은 2018년 6월 해외 가맹점 영업 거점으로 설립돼 현재까지 글로벌 가맹점 100여 곳 이상을 확보했다. 향후 해외 결제 시장 확대에 대비해 현지 전자금융업 라이선스 취득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PG사와 파트너십 맺고 해외 결제 네트워크 확장
NHN KCP는 2012년 글로벌 1위 PG사인 사이버소스(CyberSourc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영업을 본격화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사이버스소의 글로벌 가맹점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NHN KCP가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고 NHN KCP의 가맹점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사이버소스가 해당 결제를 담당하게 된다.
이어 2018년에는 글로벌 2위 PG사인 애드옌(Adyen)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해외 결제 네트워크를 한층 더 확장했다. NHN KCP는 외화가 아닌 확정된 원화로 결제할 수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줄일 수 있다. 원천사인 신용카드사와의 직접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거러움도 최소화해 이러한 구조적 강점이 해외 주요 가맹점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NHN KCP는 2021년 아마존의 결제 서비스사로 선정돼 아마존닷컴 이용 고객이 원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마존은 선정 배경에 대해 "비자(VISA), 마스터(Master) 등 해외 브랜드 카드 사용 시 발생하던 이중 환전 수수료 부담이 사라지고, 수수료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글로벌 가맹점과의 협력 기반을 넓혀온 결과 2016년 26개에 불과했던 NHN KCP의 해외 가맹점 수는 현재 15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해외 가맹점 거래대금도 2020년 2조4000억원에서 2024년 6조8000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9.1%에서 13.9%로 확대됐다. 현재 NHN KCP의 주요 해외 가맹점으로는 아마존을 비롯해 애플, 넷플릭스, 자라 등이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 협업·결제 인프라 구축 역량 강점
NHN KCP는 올해 3월 JP모건 기업자급관리부의 국내 첫 전자결제 서비스 제공(PSP) 파트너로 선정됐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기업금융, 자금관리,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전세계 기업과 정부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JP모건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전자결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는 NHN KCP와 협력해 합작 솔루션 형태의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NHN KCP는 애플·구글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업 경험과 고도화된 결제 인프라 구축 역량, 안정성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NHN KCP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외 가맹점 간 결제망을 구축하고 신용카드를 포함한 다양한 전자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싱가포르 법인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NHN KCP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신규 해외 가맹점 유치와 글로벌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라며 "JP모건과의 파트너십을 결제 전반으로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