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내 전자결제(PG) 시장이 NHN KCP, KG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를 중심으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NHN KCP는 PG·VAN 사업 동시 영위, KG이니시스는 글로벌 결제 지원, 토스페이먼츠는 빠른 정산 주기를 앞세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FETV는 각 PG사의 전략과 경쟁력을 집중 조명하고 향후 시장 구도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국내 전자지급결제대행(PG) 1위 NHN KCP가 해외 결제 시장 진출과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제휴 통해 사업 영역 확장…종합결제 기업 도약
NHN KCP는 1994년 설립된 종합 결제 기업으로 에스크로·현금영수증·오프라인 VAN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99년 VAN 사업자 등록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정보와 미래의 에스크로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이후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와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2023년에는 한글과 영문 사명을 일원화해 기존 NHN한국사이버결제를 NHN KCP로 변경했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결제 파트너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듬해에는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등록을 완료하고 관련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은 회사가 발행한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선불업 등록 시 상품권 발행, 선불페이 사업 등에 다양한 사업 전개가 가능해진다.
NHN KCP는 간편결제, 정산, 보안 등 전방위적인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아우르며 국내 전자결제 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성장세의 기반에는 글로벌 가맹점 확보 전략이 있다. NHN KCP는 10년 넘게 해외 가맹점 유치에 집중해 왔으며 현재는 국내에 진출한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독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이들 가맹점을 대상으로 부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해외 거래액 고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PG+VAN' 동시 운영 강점…후발주자들과 격차 벌려
NHN KCP는 최근까지도 후발주자들과의 매출 격차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NHN KCP의 연간 매출은 1조1053억원으로 같은 기간 토스페이먼츠(8196억원)와 KG이니시스(7490억원)을 크게 앞섰다.
NHN KCP는 PG와 VAN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PG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발생하는 결제를 대행·정산하고, VAN은 카드사와 가맹점 간 결제 승인 중계 및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사업을 병행함으로써 더 많은 가맹점 확보는 물론 통합 관리 측면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새로운 결제 스탠다드 마련에도 앞장서고 있다. NHN KCP는 지난해 12월 비자(Visa)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추진하는 글로벌 무역결제 플랫폼(GTPP) 사업에 참여했다. GTPP는 해외 바이어가 신용카드로 수입 대금을 결제하면 국내 수출 기업이 해당 대금을 정산받는 구조의 국내 최초 무역대금 전용 결제 시스템이다.
NHN KCP는 비자의 글로벌 무역결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내 수출업체와 해외 수입업체 간 지급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GTPP 사업은 올해 대만, 일본, 몽골 등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추후 미주, 유럽 지역 등 전 세계 20개국까지 서비스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아파트 입주 옵션에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하는 등 산업별 맞춤형 인프라 확대에도 나섰다. 기술 혁신과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의 특성과 수요에 부합하는 전자결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며 차세대 결제 환경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NHN KCP 관계자는 "무역대금 등 다양한 분야로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축적된 지급결제 기술력과 시스템을 토대로 향후 종합가맹점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