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은행권 AI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생성형 AI 활용 혁신서비스 지정 이후로는 은행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FETV는 은행별 생성형 AI 활용 현황과 전략의 중심에 있는 조직·인물을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이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플랫폼을 조만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최운재 부행장은 디지털전략사업부문을 이끌며 농협은행의 생성형 AI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직원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 지속 실시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은 지난 2월 업무 효율화 목적의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서비스 가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다양한 업무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은 이번 사업으로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 품질 확보를 위한 비정형 데이터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을 통해 ▲AI 기반 문서관리와 지식정보검색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등 직원 업무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개선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당 사업은 LG CNS와 삼일PwC 등 생성형 AI 분야의 전문기업들이 참여해 올해 1월 개발에 착수했다. 상반기 말 서비스 오픈 후 1개월간 안정화 기간을 포함해 총 7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농협은행은 임직원들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업무별 생성형 AI 맞춤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 3월에는 전국 영업점장들에게 실무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AI 활용법들을 교육했다.
이어 6월에는 디지털 창의그룹 직원을 선발해 아마존의 대표적인 혁신방법인 ‘거꾸로 일하기(Working Backwards)’를 기반으로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개념화하고 설계를 체계화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교육에서 농협은행은 ▲생성형AI 기반 금융 서비스 ▲AI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구축 등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에 기반한 데모를 제작했다
◇생성형 AI 플랫폼 오픈 예정…최 부행장 역할 중요도↑
농협은행의 AI 업무는 AI 비즈니스 센터 내 AI 팀들이 담당하고 있다. AI에 하나의 업무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만큼 여러 부서에서 유기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비즈니스 센터는 ▲AI전략팀 ▲AI플랫폼팀 ▲블록체인팀 ▲오픈이노베이션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치 인원은 30명 내외다.
AI 비즈니스 센터를 품고 있는 조직은 디지털전략사업부문이다. 디지털전략사업부문에는 ▲디지털전략사업부 ▲프로세스혁신부 ▲데이터사업부 등이 편제돼 있다. AI 비즈니스 센터는 이 중 디지털전략사업부에 소속돼 있다.
디지털전략사업부문은 지난해 12월부터 최운재 부행장이 이끌고 있다. 최 부행장은 지난해 말 실시된 인사를 통해 농협중앙회에서 농협은행으로 이동했다.
최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조치원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199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기획실 팀장과 서울지역본부 부본부장을 거쳤다. 2018년에는 농협은행으로 옮겨 계룡시지부장과 국회지점장을 역임했다. 2021년에는 다시 농협중앙회에서 디지털혁신실장과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장, 기획실장을 맡았다.
농협은행은 강태영 은행장의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경영방향으로 설정하며 은행의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강 행장은 취임 당시 “금융 패러다임의 시프트를 통해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농협은행은 생성형 AI 플랫폼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취임한 강 은행장의 경영방향과 생성형 AI 플랫폼 오픈 시점과 맞물리며 최 부행장의 역할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도 AI 플랫폼을 시범 운영 중이며 조만간 오픈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