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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기 둔화, 국제기구들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조정

 

[FETV=유진수 기자] 올해부터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경제권의 수요 부진, 미중 무역 전쟁 타격과 보호무역 확산을 우려하는 국제기구들은 앞다퉈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IMF)는 지난 2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2019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세계은행(WB)도 앞서 9일 발간한 글로벌경제전망(GEP)에서 2019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내다봤다. IMF와 WB는 미국과 일본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을 뿐 지구촌의 나머지 거의 전역이 둔화를 겪을 것으로 봤다.

 

W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작년 6월 전망치에서 0.1%포인트 깎아내렸다. 신흥개도국들의 경우 올해 전망치는 작년 6월 전망치보다 무려 0.5%포인트 낮은 4.2%로 추계됐다.

 

마찬가지로 IMF도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작년 10월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낮은 1.6%로 하향 조정했다. 신흥국들도 올해 전망치가 4.5%로 당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게 예측됐다.

 

세계 경기둔화 전망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 전쟁이 경제성장 둔화 전망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오던 중국은 부채를 바탕으로 한 고성장의 후유증 속에서 무역 전쟁을 만나 이미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1일 잠정 집계한 2018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에 그쳤다. 이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때 유혈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나서 점차 떨어져 2017년에는 6.8%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중대 우려로 지목했다. 그는 "그렇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둔화가 너무 빨리 진전된다면 중국뿐만 아니라 아마도 더 구조적인 차원(글로벌 경제)에서 진짜 문제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경제기구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입을 모은다. IMF와 WB는 6.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김광석 교수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이미 불안한 면모를 노출하는 중국에 연간 수출의 26.8%(작년 12월 무역협회 집계)를 의존하는 까닭에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2018년 경제성장률은 2.7%로 전년 3.1%보다 둔화했으며 2012년 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2.6%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지난 24일 전망했는데 여기에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의 성장둔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F와 WB는 미중 무역 전쟁뿐만 아니라 무질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선진국의 긴축정책도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리스크로 진단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으로 받을 악영향, 선진국 긴축정책으로 신흥국이 받을 타격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을 규정할 양대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IMF는 "공공, 민간 부문의 높은 부채 수준을 고려할 때 성장이 더 크게 저해될 수 있다"며 통상갈등 해소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각국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