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여신금융협회가 25일 서울 여신금융협회 대강의실에서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의 내수 한계를 돌파하고 신흥국 금융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발표에 나선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국내 여전사는 조달비용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라오스 진출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연간 차량 판매 대수가 약 100만대에 이르고 자동차 구매의 70~75%가 할부금융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라오스 역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연평균 89% 성장세를 보이는 등 시장 확대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교수는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모두 현지 시장지배력이 높은 업체와의 협력 또는 지분투자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단기 수익보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장기적 관점의 로드맵 수립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배승욱 벤처시장연구원 박사는 우즈베키스탄을 블루오션으로 지목했다. 배승욱 박사는 “우즈베키스탄은 고성장·저부채 구조와 더불어 신용 침투율이 38.8%에 불과하고 금융 개혁이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며 “소매여신과 리스, BNPL(선구매 후결제) 등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내 캐피탈사가 차량·장비 중심 금융리스 선점과 함께 MFO(소액금융기관) 인가를 활용한 소매시장 진입, 핀테크와의 제휴, 현지화된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국내 여전사의 해외진출 성과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박태준 실장은 “경쟁이 치열한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한계”라며 “현지 자금조달과 인력관리의 비효율성도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신금융업권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소비자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캡티브(Captive) 전략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