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보람상조가 상조업의 기존 틀을 깨고 기능을 재정의하고 있다. 장례 서비스 중심의 전통적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로 방향을 전환하며 차세대 상조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보람상조는 상조의 본질을 '확장성'에 있다고 보고 다양한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기능을 점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상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일상 속 혜택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 수정의 배경에는 소비층의 변화가 있다. 최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이들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5060세대의 경우 은퇴 후에도 소비 여력이 충분해 상조업계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상조를 단순한 장례 대비가 아니라 일상과 노후를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다. 기존처럼 장례 중심의 서비스만으로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졌다. 이에 보람상조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전환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장례·결합상품 시대 거쳐 '상조 3.0' 개념 제시

보람상조는 장례 서비스 중심인 상조 1.0과 결합상품 시대인 상조 2.0을 거쳐 고객 전 생애를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진화한 '상조 3.0' 시대로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상조 3.0은 상품 선택의 폭과 고객 만족도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람상조는 스포츠, 여행, 문화 등 타 산업과의 협업을 본격화하며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전환 상품을 확장하고 있다. 또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며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이러한 흐름의 큰 틀을 설계하고 중심에서 전략적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Solid & Bold(견고한 기반 위의 대담한 도전)'를 키워드로 삼고 외부 협업을 확대, 차세대 상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략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해 바이오, 식음료, 건설, 마케팅 등 전문가 7인을 영입, 이들을 전략 부문에 배치했다.

이번 영입은 업계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그룹의 전략적 의도가 반영됐다. 상조 3.0 시대를 이끌기 위한 전략적 대응 차원으로 토털 라이프케어 전문 기업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기대다.

그룹 전사 사업기획총괄은 김현수 상무가 맡는다. 김 상무는 현대백화점그룹, 세라잼 등에서 마케팅, 전략기획 등을 두루 거친 실무형 인재로 꼽힌다. 김 상무는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국내 최고의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래 성장전략 수립을 총괄할 예정이다.

◇확장하는 협업, 진화하는 고객 경험

그룹 차원의 외부 협업 전략은 계열사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보람상조라이프는 지난 3월 태국과 일본 등에 골프장을 보유한 글로벌 리조트 기업 아티타야와 손잡고 상조회원 대상 프리미엄 골프·웰니스 패키지 기획에 나섰다. 단순 할인 혜택을 넘어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과 회원 전용 골프대회까지 검토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안이다.

보람상조는 두원크루즈페리와 협력해 공연과 여가, 웨딩이 결합된 '크루즈 콘텐츠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크루즈 안에서 아크로바틱·뮤지컬 등 기획형 공연을 선보이고 선상에서 진행되는 웨딩 프로그램까지 구상 중이다.

보람그룹은 메가스터디교육과의 협약틀 통해 세대별 혜택을 결합한 상조+교육 모델도 공동 기획하고 있다. 자녀가 메가스터디의 교육 서비스를 누리거나 부모 세대가 보람상조의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전환해서 사용하는 등의 방식을 기획 중이다. 빠르면 하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고객의 삶 전반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고객 일상에 체감 가능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