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은행권 AI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생성형 AI 활용 혁신서비스 지정 이후로는 은행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FETV는 은행별 생성형 AI 활용 현황과 전략의 중심에 있는 조직·인물을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신한은행이 본격적으로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나서며 AI 전담조직을 맡고 있는 임은택 상무의 책임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의 플랫폼 구축 예상기간과 임 상무의 임기는 맞물리고 있는 상황이다.
◇4월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입찰공고 진행…“기술협상 진행 중”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부 생성형 AI GPT 모델을 탑재한 ‘생성형 AI 금융지식 Q&A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생성형 AI 기반 AI 은행원’이라는 서비스명으로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생성형 AI 활용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주요 서비스 내용은 ▲자연어 기반 각종 뉴스요약 ▲과거 수익률 정보 ▲시장흐름 정보 등 제공이다.
신한은행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뒤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으며 올해 3월 금융보안원의 보안 평가를 최종 통과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직원용 AI 업무비서 플랫폼 AI ONE에 ‘생성형 AI 금융지식 Q&A 서비스’를 탑재해 고객 상담과 직원 업무 편의성을 높이는데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AI 브랜치 ▲AI 투자메이트 등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시켜 활용 중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목적의 입찰공고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은 ▲생성형 AI 모델 및 RAG 기반 서비스 개발·서빙플랫폼 구축 ▲행내 비정형 데이터 플랫폼·시스템 간 연계 기능 개발 ▲행내 생성형 AI 서비스 마이그레션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사업을 입찰에 부쳤다.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7개월 내외로, 사업예산(안)은 86억7000만원이다. 업체 선정 방법은 제한경쟁입찰(총액입찰)이다.
신한은행은 기술평가 80점·가격평가 20점, 총 100점 만점으로 업체를 평가하기로 했다. 기술평가 점수 배점한도의 85% 이상인 업체를 협상 적격자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입찰을 완료하고 해당 업체와 기술협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LG CNS가 유력한 입찰 후보업체인 것으로 전해진다. LG CNS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카드와도 AI 사업과 관련해 협업한 경험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기술협상 중이라 세부내용 공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플랫폼 구축 예상 기간 10개월…임은택 상무 임기 내 오픈 가능성에 ‘주목’
신한은행의 AI 관련 전담조직은 고객솔루션그룹 아래 있는 디지털혁신단이 맡고 있다. 디지털혁신단에는 ▲AI Unit(45명) ▲AI 연구소(29명) ▲Date기획Unit(20명) 등이 편제돼 있다.
디지털혁신단은 2020년 은행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이후 2022년 말 디지털전략사업그룹 소속으로 재편됐으며, 2023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디지털솔루션그룹 소속이었다.
디지털혁신단장은 올해부터 임은택 상무가 맡고 있다. 임기는 2026년 말까지다. 임 상무는 카이스트(KAIST)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임 상무는 이후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현대카드에서, 2021년에서 2022년 12월까지는 현대캐피탈 디지털개발팀 상무이사 자리를 지냈다. 신한은행에서의 경력은 2022년부터 확인된다. 그는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신한은행 혁신서비스Unit장을 맡았다.
신한은행은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기간을 약 10개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AI 전담조직장인 임 상무가 임기 내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5월 플랫폼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를 접수받은 뒤 올해 5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오픈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국내 시장은 망분리 규제 개선으로 금융 기관의 생성형 AI 기반 혁신 서비스 출시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 플랫폼에 선제적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으로 단기적으로 대면 비대면 AI 서비스 고도화 및 전행 확산, 고객 경험 개선 등이, 장기적으로는 고객 니즈에 신속히 반응하는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와 자동화·무선 서비스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