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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생성형 AI 활용법-KB] 조영서 부행장, 디지털 전문성으로 그룹 AI 진두지휘

그룹 계열사 협업 통한 AI 에이전트 개발 조성
주요 부서장 겸직 통한 지주·은행간 AI 전략 일원화

[편집자주] 은행권 AI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생성형 AI 활용 혁신서비스 지정 이후로는 은행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FETV는 은행별 생성형 AI 활용 현황과 전략의 중심에 있는 조직·인물을 살펴봤다.

 

[FETV=권현원 기자] 조영서 KB국민은행 부행장은 디지털 부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은행뿐 아니라 그룹 AI 전략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 그는 KB금융지주의 AI 조직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삼성SDS와 협업…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오픈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달 15일 에이전틱 AI 기반의 AI 활용 환경을 제공하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오픈했다. 플랫폼명은 ‘KB GenAI 포털’이다.

 

KB GenAI 포털은 KB금융지주와 8개 계열사(KB국민은행·증권·손해보험·국민카드·라이프생명·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가 협업해 영업 현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구축된 생성형 AI 기술 활용 플랫폼이다.

 

AI에이전트는 자율적으로 목표를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공동 플랫폼을 통해 KB금융은 현업 직원이라면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접수받았다. 계약기간은 계약일로부터 9개월 이내로, 클라우드자원 사용료를 제외한 그룹소요예산은 115억원 수준이었다. 또 최종 선정된 사업자는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참여계열사와 공동사업 분담비율에 따라 각각 체결하도록 했다.

 

당시 제안요청서를 수령한 업체는 ▲삼성SDS ▲LG CNS ▲SK C&C ▲KB데이타시스템 ▲한국HP ▲한국IBM 등 11개사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은 제안참가업체들을 기술능력평가 부문을 중심으로 가격평가 부문, 업체평가 부문 등을 평가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기술능력평가 부문에서 배점의 80% 이상을 취득하고, 종합평가 점수가 85점 이상인 업체를 협상적격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이 중 최고점수 취득 업체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계획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후보 업체 중 우선 협상대상자로는 삼성SDS가 선정됐다. 이후 삼성SDS는 최종 사업자로도 선정되며 KB금융그룹의 생성형 AI 플랫품 관련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AI조직 확대 개편…조영서 부행장 지주·은행 그룹장 겸직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AI 조직을 강화했다. 특히 AI 조직과 관련해 기존 DT본부와 AT본부를 통합해 AI·디지털본부로 개편했으며, AI본부 산하에 있던 금융 AI센터를 금융AI 1센터와 2센터로 확대했다. 이는 차별화된 AI 역량을 확보하고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이와 비슷하게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AI데이터혁신본부와 DT추진본부를 통합해 AI·DT추진그룹으로 개편했으며, AI데이터혁신본부에 속해 있던 금융AI센터를 금융AI 1센터·2센터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고객자산관리·기업금융서비스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WM, RM 에이전트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 조직의 인사 역시 지주와의 겸직을 통해 지주·은행간 AI 전략을 일원화 하는 모습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지주의 금융AI 1센터장·2센터장을 맡게 된 김병직·이경종 상무는 은행에서도 금융AI 1센터장·2센터장을 각각 이끌게 됐다.

 

KB국민은행의 AI·DT추진그룹장은 KB금융지주의 AI·디지털본부장인 조영서 부행장이 맡았다. 조 부행장은 올해부터 은행 AI·DT추진그룹장과 지주 AI·디지털본부장 겸직하게 되면서 사실상 그룹의 AI 조직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조 부행장은 1971년 2월생으로 서초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컬럼비아 대학원에서는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DT전략본부장을 지냈으며 KB금융지주에서는 디지털플랫폼 총괄, 디지털부문장, IT부문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21년 1월부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의 임기를 시작하며 KB금융그룹 소속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연구소장을 맡기 이전인 2017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는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 본부장을 맡으며 지주의 디지털전략을 총괄했다. 2020년에는 신한DS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력을 이어갔다.

 

통상 은행권에서 경쟁사로 이동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조 부행장이 업권 내 디지털·IT부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그룹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상담·PB·RM 에이전트를 우선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상담 에이전트를 고객·현장·직원 중심의 비즈니스 추진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영업지원 측면에서 생성형 AI 도입 및 활용해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자산관리 관련 PB 업무의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는 PB 에이전트와 기업대출 관련 RM 업무를 효율화·자동화하기 위한 RM 에이전트 등의 개발 등을 중점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