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상조업계가 전환점에 섰다.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는 웅진그룹에 인수됐고 코웨이도 상조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에는 상조 전문 기업 중심의 시장이었다면 최근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들이 진입하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 FETV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주요 기업들의 전략을 점검하고 재편되는 상조시장의 흐름을 진단하고자 한다. |
[FETV=임종현 기자] 국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가 웅진그룹에 최종 인수됐다. 프리드라이프는 '웅진프리드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하고 웅진그룹 정식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사모펀드 산하에 있던 프리드라이프는 그룹 계열사의 지원을 받는 보람상조나 교원라이프에 비해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종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생애주기 맞춤형 전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음에도 그룹 차원의 통합 지원 체계 부재는 한계로 지적돼왔다.
프리드라이프는 웅진그룹 편입으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웅진그룹 역시 이를 계기로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웅진그룹은 교육, 여가, 요양 등 생애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삶을 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웅진그룹 내 다양한 사업군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조 상품+그룹 시너지' 전략으로 치고 올라오는 후발주자
프리드라이프는 상조 전문성과 프리미엄 장례식장 운영 등을 앞세워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프리드라이프가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운 건 2020년부터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2016년부터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을 인수한 뒤 프리드라이프와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프리드라이프는 2023년 선수금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은 2조5606억원이다. 선수금은 고객이 상조 서비스 이용을 위해 납입한 금액이다. 회사의 고객 기반과 성장성,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후발주자들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가전 결합상품, 여행, 교육 등 비상조 상품을 접목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원라이프는 선수금 규모가 2022년 9814억원에서 2023년 1조2801억원, 2024년 1조4546억원으로 매년 10%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도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상조를 넘어선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노블레스 수현(결혼정보), 프리하이모(가발), 현대리바트(홈인테리어) 등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이 다양한 생애주기에 활용할 수 있는 전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교육·레저 등 웅진 콘텐츠 접목…"차별화된 상품 선보일 것"
이종산업 제휴를 통해 쌓아온 전환 서비스 역량은 웅진그룹과의 결합을 통해 한층 체계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프리드라이프는 단순 제휴 수준을 넘어 그룹 내 다양한 콘텐츠와 자원을 결합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구축한다.
웅진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상조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교육·레저 등 비상조 영역을 결합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웅진플레이도시,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등 레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프리드라이프의 전환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 또 웅진씽크빅의 전국 방문 판매망은 강력한 고객 유입 채널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전국에 퍼져 있는 프리드라이프의 100만명 이상의 고객과 웅진그룹의 방문판매 채널을 결합해 B2C 중심의 생애관리 시장을 빠르게 확장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육과 건강, 장례 서비스까지 하나로 통합된 생애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프리드라이프가 주도하는 시니어 케어(고령층 돌봄)를 포함해 헬스케어 및 복지 서비스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60대는 더 이상 노년층이 아닌 활기찬 청년층에 가깝다"며 "기존처럼 장례 중심의 상조 서비스만으로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상조업계도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이프케어 서비스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