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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산업 연결고리] ①BNK금융, 롯데 지분율 감소 속 협성종합건업 행보 '눈길'

롯데, BNK금융 출범 시기 지분율 13.59%에서 꾸준히 감소
협성종합건업, 지분율 6.59%까지 확대…추가 매입 여부 ‘주목’

[편집자 주] 금융지주들이 밸류업을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서자 동일인 지분 한도 규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줄면 최대주주 지분율이 올라가고 법정 한도를 넘길 경우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윤한홍 의원은 법 개정을 추진하며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FETV는 동일인 지분 구조가 금융지주의 밸류업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본다.

 

[FETV=권현원 기자] BNK금융지주(이하 BNK금융) 최대주주인 롯데의 지분율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3대 주주가 나타나며 지분율 3강 구도가 굳혀지고 있다. 3대 주주로 등극한 협성종합건업은 실적 회복 시점에 보유중인 BNK금융의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역시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추가 매입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국민연금, 번갈아 최대주주 지위 확보

 

BNK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출범 당시 최대주주는 롯데제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었다. 구체적으로 출범연도인 2011년 말 기준 롯데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2.86% ▲(재)롯데장학재단 2.98% ▲롯데쇼핑 2.72% ▲광윤사 1.22% 등 롯데 계열사 10개사로 구성됐다. 합산 지분율은 13.59%이었다.

 

다만 이후 롯데의 지분율은 꾸준히 하락해 왔다. 13.59%였던 지분율은 2014년 말 13.12%로 낮아졌고, 2015년 말에는 12.01%까지 떨어졌다. 2020년 들어서는 11.1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월까지 롯데 지분율은 10.42%였으나 BNK금융이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기준 10.54%로 지분율이 소폭 상승했다.

 

 

롯데의 지분율이 줄어들고 있는 사이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늘렸다. 사업보고서 상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2012년 말 5.50%였다. 이후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2014년 11.62%를 거쳐 2015년 6월에는 12.97%까지 늘었다. 이 시기 국민연금은 롯데를 제치고 BNK금융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5년을 기점으로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롯데와 국민연금이 번갈아 가면서 맡았다. 2015년만 해도 6월 전까지는 롯데제과외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였고, 6월 이후 9월 말까지는 국민연금이었다. 연말에는 롯데제과외 특수관계인이 재차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듬해인 2016년 1월과 10월 최대주주는 각각 롯데제과외 특수관계인, 국민연금이었다. 이러한 양상은 2024년 2월 21일 롯데쇼핑(주)외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이어졌다. 롯데쇼핑(주)외 특수관계인은 이때부터 올해 1분기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도 롯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올해 1분기 다시 상승했다. 2015년 한 때 13%에 가까웠던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2019년 11%대로 내려온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8.61%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주명부 기준 지분율은 8.80%다.

 

◇협성종합건업, 실적 회복 시점 3대 주주에 이름 올려

 

1대 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율이 감소하는 사이 BNK금융지주에는 3대 지주가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협성종합건업은 지난 1985년 3월 23일 설립된 건설사다. 토목·건축공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부산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정철원 회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정 회장은 협성종합건업의 지분을 99.53%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박석귀 협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지분율은 0.47%다.

 

협성종합건업은 협성종합건업외 특별관계자라는 주주명으로 2023년 6월 BNK금융의 지분은 5% 이상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협성종합건업이 의결권 있는 주식 764만주를, 특별관계자인 협성문화재단과 협성건업이 각각 504만주, 231만주를 확보했다. 이외에 보유규모는 협성르네상스 172만5000주, 협성프라자 13만주, 상익건설 7만5000주다. 정 회장도 BNK금융의 주식을 18만주나 보유했다. 협성종합건업외 특별관계자의 BNK금융에 대한 지분율은 5.25%였다.

 

이어 2023년 12월에는 협성종합건업외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6.45%까지 상승했다. 협성종합건업이 170만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로 취득했으며 협성문화재단과 상익건설이 96만주, 60만주씩 사들였다. 협성르네상스도 40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협성종합건업의 BNK금융에 대한 지분율은 6.59%다.

 

협성종합건업이 BNK금융지주의 지분율을 늘린 시기는 2023년으로, 2022년 악화됐던 회사의 실적이 회복된 시점이었다. 실제 협성종합건업은 연말 기준 2022년 2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0.5%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손실액 6억원, 당기순손실 규모는 336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023년 협성종합건업은 28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422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었다.

 

협성종합건업이 지난해 이후로는 BNK금융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최근 실적을 감안하면 추가 매입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다. 협성종합건업의 지난해 말 순이익은 245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5억원, 24억원이었다.

 

협성종합건업 관계자는 추가매입 여부 질문에 “내부적으로 결정되는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협성종합건업은 BNK금융의 주식을 금융기관차입금의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협성종합건업의 BNK금융 주식 공정가치(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987억원이다. 차입처는 BNK투자증권으로, 규모는 200억원 수준이다. 협성종합건업 측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BNK금융지주 단기매매증권을 금융기관에 담보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