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네오위즈가 올해 선보인 신작 ‘P의 거짓: 서곡’이 출시 직후부터 스팀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네오위즈는 2023년 원작 ‘P의 거짓’ 출시 이후 신작 부재와 자회사 손상차손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네오위즈는 지난 7일 ‘P의 거짓’의 스토리 확장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인 ‘서곡’을 출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 2025(SGF 2025)’에서 트레일러가 최초 공개됐으며 영상 말미에 ‘오늘부터 이용 가능’이라는 문구를 통해 예고 없이 깜짝 출시했다.
![[이미지 네오위즈]](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8046834485_4382c1.png)
원작인 ‘P의 거짓(Lies of P)’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액션 RPG로 고전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다크 판타지와 잔혹 동화풍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출시 당시 국내 게임 중에선 사실상 전무했던 소울라이크(소울류) 장르를 표방해 이목을 끌었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프롬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 시리즈를 계승한 고난도 액션 RPG 장르로 반복적인 사망과 재도전을 전제로 한 전투 구조가 특징이다. 체력과 스태미나를 정밀하게 관리하는 근접 전투, 사망 시 잃어버린 경험치를 회수하는 위험-보상 메커니즘, 회복과 레벨업을 겸한 체크포인트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요소다.
2018년경 개발을 시작해 2022년 ‘게임스컴 2022’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수상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2023년 9월 19일에는 PC, 플레이스테이션4·5, Xbox Series X|S, Xbox One 등 주요 콘솔과 PC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했고 출시 3일 만에 500만 달러(약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약 1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고 작년 2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700만명을 넘겼다
출시 직후 ‘P의 거짓’은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특히 높은 반응을 얻었다. 해외 판매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고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는 디지털 다운로드와 실물 패키지 양쪽 모두 고른 판매를 기록하며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했다.
게임성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스팀 등 주요 플랫폼에서 평균 평점 4.5점(5점 만점)을 기록했으며, 메타크리틱(Metacritic) 기준으로는 플랫폼별 평균 80~84점을 받았다. 메타크리틱은 주요 매체의 리뷰 점수를 집계해 산출하는 사이트로, 80점 이상은 ‘대체로 호평(Generally Favorable Reviews)’으로 분류된다.
![[자료 네오위즈]](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8047562129_189476.png)
‘P의 거짓’의 흥행은 네오위즈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023년 연간 매출은 3656억원,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6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65억원으로 252% 늘었다. 특히 ‘P의 거짓’이 실적에 반영된 4분기에는 매출 1095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연간 매출은 367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도 464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됐다. 네오위즈 측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자회사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을 꼽았다. 이는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무형자산 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네오위즈는 "이는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 과정에서 시장 변화에 따른 회계적 재평가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력인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도 감소했다. ‘P의 거짓’의 출시 효과가 제거되면서 2024년 4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2023년 한 해에 집중됐던 흥행 효과가 다음 해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P의 거짓·DLC 판매량 [출처 스팀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8048364931_8bed93.png)
이러한 상황에서 DLC 출시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출시 직후 DLC는 스팀 톱셀러 4위에 올랐고 본편 역시 2위를 기록했다. 출시 하루 뒤인 8일에는 DLC가 스팀 글로벌 인기순위 4위, 미국 5위, 국내 3위를 기록했고 DLC 출시 효과로 본편 역시 다시 스팀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출시 1주일이 지난 현재도 반응은 이어지고 있다. 스팀DB 기준으로 본편은 글로벌 매출 7위, DLC는 8위를 기록 중이다. 메타크리틱 기준으로도 DLC의 평가 점수는 84점으로 본편(83점)을 넘었고 1800여개가 넘는 스팀 사용자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LC 출시로 ‘P의 거짓’의 프랜차이즈 IP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본편 50% 할인 이벤트와 함께 DLC 판매도 양호해 콘솔 게임의 라이프사이클과 매출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LC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본편 40만 장, 서곡 110만 장, 매출은 약 4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P의 거짓’ 후속작을 비롯해 네오위즈는 국내 콘솔 게임 개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서곡’ 외에도 다양한 신작을 통해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협동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 ‘셰이프 오브 드림즈(Shape of Dreams)’와 서울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 신작 ‘안녕서울: 이태원편’은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힐링 시뮬레이션 장르 ‘고양이와 스프’의 후속작인 ‘마법의 레시피’, 모바일 MMORPG 신작 ‘킹덤 2’ 등의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