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수협중앙회가 2022년 공적자금 상환 의무에서 벗어난 뒤 은행 중심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협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금융사업 지배구조 개편, 어업인·회원조합 지원 확대, 중앙회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이 담겼다. 비전 선포 후 3년 가까이 된 시점에서 현재 FETV가 추진 현황을 점검해 봤다. |
[FETV=권현원 기자] 수협중앙회(이하 중앙회)가 공적자금 상환 의무에서 벗어난 뒤 Sh수협은행으로부터 명칭사용료·배당금 명목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 수혈 받고 있다.
은행 배당금 등을 토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미래 비전 속 추진사항을 얼마나 이행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의 ‘수협 미래 비전’에는 어업인·회원조합 지원 확대 계획이 중점 추진사항으로 담겼다.
그간 공적자금 상환에만 사용했던 은행 배당금 등을 토대로 어업인 직접 지원과 회원조합 지원 규모를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어족자원고갈·고령화·어가 인구 감소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수산업의 당면 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함이라는 것이 중앙회 측의 설명이다.
중앙회는 지난 2022년 9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 중 미상환 잔액 7574억원의 해당하는 국채를 예금보험공사에 전달해 공적자금 상환의무에서 벗어났다. 수협이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규모는 총 1조1581억원이었다.
이와 관련 당시 중앙회는 “어촌 정주 여건 개선과 어업인을 위한 교육, 장학, 의료 등 지원 규모를 연간 1000억원대로 확대한다”며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해 수협 회원조합 경영지원도 연간 1000억원대로 늘려 조합의 적극적인 금융 활동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매년 중앙회에 명칭사용료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앙회는 수산업협동조합의 명칭을 사용하는 법인에 명칭사용료를 부과한다. 금액의 규모는 영업수익의 2.5% 범위에서 정관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총회에서 정하는 부과율을 곱해 정해진다.
![최근 3년 기준 Sh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 지급한 명칭사용료·배당금 규모와 수협중앙회의 회원조합 지원금 규모. [자료 수협중앙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098036649_0df491.jpg)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 수협은행은 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1244억원을 지급했다. 연도별 명칭사용료는 ▲2022년 400억원 ▲2023년 398억원 ▲2024년 446억원으로, 3년간 평균 명칭사용료는 415억원이었다.
수협은행은 중앙회의 100% 자회사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의 주주배당금은 전부 중앙회로 배당된다, 최근 3년 중앙회로 흘러들어간 배당금은 2270억원 수준이다. 다만 배당성향은 2022년 39.06%에서 2024년 28.45% 수준으로 축소됐다.
명칭사용료와 배당금을 합산하면 수협은행은 3년간 중앙회에 3514억원을 지급했다. 연도별 지급액은 ▲2022년 1200억원 ▲2023년 1198억원 ▲2024년 1146억원이다. 같은 기간 수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의 합은 6779억원으로, 수협은행은 매년 순이익의 52%를 중앙회에 전달한 셈이다.
수협중앙회의 결산공고를 살펴보면 최근 3년 연말 기준 중앙회의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금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중앙회의 회원지원자금과 조합육성자금은 2022년 601억원에서 2024년 1446억원까지 늘었다. 비전 발표 이후 3년 사이 지원금 규모가 140.7% 확대된 것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시기가 2023년 3월 말이었는데 당시 편성된 예산은 1000억원 수준이었다”며 “노 회장의 첫 예산 편성해인 2024년 1800억원까지 확대했으며, 이후 조합 부실이 발생하면서 더욱 늘릴 필요성이 생겨 올해 2500억원까지 편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을 봐야겠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회원 조합들의 상황이 어려움에 따라 내년 예산 편성 시 3000억원 가까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2주년을 맞아 향후 추진과제 등을 제시하면서 올해 무이자 중심으로 편성된 2500억원을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 자금으로 조속히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임기 내 이 자금 규모를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함께 전했다.
한편 노 회장은 2023년 3월, 4년 임기로 수협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 26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