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포도뱅크가 '재외동포를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라는 목표 아래 금융권 참여도 이끌며 경쟁 컨소시엄과 '구성원 이름값'에서의 균형을 맞추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컨소시엄 구성원들이 참여를 ‘조건부’로 약속하면서 이 같은 노력들이 실질적인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포도뱅크 컨소시엄(이하 포도뱅크)은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미주한인회총연합회·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등 재외동포 단체가 출자한 한상펀드를 비롯해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군인공제회 등이 컨소시엄 구성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홍록, 게이트웨이 파트너스(Gateway Partners), 한국대성자산운용, 회귀선프라이빗에쿼티, 광명전기, 이수그룹 등도 포도뱅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참여했다.
![사단법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의 목적과 법인 진행 사업. [자료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등기사항증명서 발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4178265479_52b3ed.jpg)
FETV가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의 등기사항증명서를 살펴본 결과 한상펀드 조성을 주도한 사단법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지난 1993년 2월 설립된 단체다. 2011년 9월 등기 기준 자산의 총액은 5000만원이다.
법인의 목적으로는 세계한인·한인상공인·국내 경제인 상호간의 협력과 협조, 유대를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해 조국의 국제적 위상향상 및 세계경제 속에서 한인의 역할 증진으로 밝히고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한 사업은 ▲재외 한인 단체에 대한 정보교류 및 각종 한인 단체대회 개최 ▲해외 교포를 위한 모국 교육사업 및 장학사업 ▲법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익사업 ▲기타 필요해 상임이사회가 승인하는 사업 등이다.
임원진은 김덕룡 이사장을 필두로 이경재 이사, 양창영 이사, 채재수 이사, ‘일본국인’으로 표기돼 있는 한창우 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예비인가 심사에서 ▲자금조달의 안정성 ▲사업계획의 혁신성 ▲포용성과 실현가능성을 중점 심사 기준으로 세웠다. 이 때문에 포도뱅크 역시 타 컨소시엄과 같이 자본력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생겼다.
한상펀드가 최근까지 750억원 규모로 조성돼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포도뱅크 관계자는 “한상펀드가 750억원 정도로 모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요 컨소시엄 구성원 중 특히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군인공제회의 참여로 포도뱅크의 자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금 조달 계획이 현재보다 구체화될 필요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컨소시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메리츠 측은 아직 ‘조건부’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참여 형태가 정해진 상황이 아니다"라며 "엄밀히 말하면 조건부로, 포도뱅크가 선정될 경우 투자를 검토해보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도 "증권이 딜 소싱 해온 것을 같이하는 구조로, 동일한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군인공제회 역시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이후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포도뱅크 컨소시엄 쪽으로 투자의향서(LOI)를 전달한 이후 특별히 더 진척되거나 이런 것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